고교평준화는 다양하고 전문화된 교육을 할 수 없음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생긴 것이 특수목적고등학교이며, 그 중에서도 과학고와 외국어고가 특수 목적고의 양대 산맥을 이뤄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과학고와 외국어고는 지금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명문대를 가는 대학 준비고로 밖에 생각을 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과학고나 외국어고도 재학생들을 명문대에 얼마나 많이 진학시키느냐에 사활이 걸린 것처럼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공부를 시키고 있다. 원래 특수목적고의 설립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외국어고의 입학시험을 보면 알 수 있다. 외국어고등학교라면 다른 학생들 보다 외국어에 자신이 있거나 혹은 외국어를 정말 열심히 하고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학을 입시전형과목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과학고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과학고의 전형을 살펴보면 중학교에서 전방위로 성적이 우수하지 못하면 과학고 진학을 꿈도 꾸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물론 모든 지원자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에 대해 남보다 더 능력과 자질이 있어서 과학고를 선택하기보다는 교과성적이 좋으니까 과학고를…
2003-07-10 14:04일선학교는 0교시 수업, 야간 자율학습으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고 있으며 점수별로 줄 세우기 교육과 운동선수 양성하듯 '공부선수'를 양성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연간 수천억의 사교육비로 학부모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취학 전 코흘리개 어린이들마저도 어린이집, 유아원이라는 사설학원에서는 학교가 해야할 교육을 대신하고 있으니 초등학교에 입학해선 가르칠 것이 없다는 1학년 선생님들의 탄식이 우리를 한심하게 만든다. 교사의 유능한 지도력도 학생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유명무실임을 왜 모른단 말인가. TV가 바보상자라면 나는 컴퓨터를 '괴물상자'라고 명명하고 싶다. 정보화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이 컴퓨터를 우리 자녀들이 교육용으로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제시할 만한 정확한 통계연구는 해보지 않았지만 초·중고 학생들의 대부분이 교육을 위한 활용보다는 게임이나 보아서는 안될 사이트에 접속해 즐기는 노리개 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제 부모들은 자녀가 컴퓨터 앞에서 무엇을 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매스컴에서도 보도되듯 컴퓨터로 인해 발생하는 청소년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2003-07-10 14:03인적자원이 한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면서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노력이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각 부처에서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정책이나 사업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유사사업 중복투자로 인한 재원 낭비의 우려 때문에 염려의 소리도 적지 않다. 교육부가 교육인적자원부로 명칭이 바뀌고 장관이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것은, 바로 인적자원개발과 관련된 각 부처의 정책이나 사업을 교육부가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도록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였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교육부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지지 못했었다. 다행히 최근 들어 그간의 지지부진함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작년에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이 제정됐고 금년에는 그 시행령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로 지정된 것이다. 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는 크게 보아 평가와 투자분석의 수행이라는 두 측면의 기능을 하게 된다. 먼저 평가의 경우 그 대상은 '국가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2001년)'과 '연차별시행계획'에 따른 각 부처의 추진 실적이다. 평가결과는 인적자원개발회의를 통해 각 부처의 인적자원
2003-07-10 14:02수업을 하다보면 부스럭거리며 장난이 심한 아이, 교묘하게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 밥을 먹는 아이, 잠자는 아이 등 별의별 아이들이 다 있다. 아이들 때리는 것을 체질적으로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놔둘 수는 없다. 벌로 화분을 들고 서 있으라고 했다. 어느 날은 한 아이가 들고 있던 화분을 놓아버려 박살이 났다.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웃으면서 너무 무거워 놓쳤다는 것이다. 그리 무거운 화분이 아니었으니 사실은 놓아버린 것이다. 화가 나고 괘씸했지만 자기도 모르게 놓쳤다는 것을 어찌하랴. 느물느물하기가 꼭 나를 닮은 것 같아 속으로 웃을 수밖에. 한번은 수업시간에 소란을 피우는 학생을 복도에 무릎 꿇려 놓았다. "여기 앉아서 교장 선생님이 오시나 잘 살피도록." "오시면 어떻게 해요?" "똑똑, 노크를 해, 이 녀석아." 아이들에게 옛날 얘기를 해주고 있는데 '똑똑' 한다. 얼른 책을 펴들고 수업을 진행하는데 1분, 2분이 지나는데도 소식이 없다. 문을 열고 "교장 선생님도 안 오시는데 왜 노크했어?"하고 물었다. "아까 저리 내려가셨어요." "이 녀석이." 군밤을 살짝 주고 들어왔다. 조금 있으니 다시 '똑똑' 한다. 얼른 책을 펴들었는데 소식이 없다. 밖으
2003-07-10 14:01바야흐로 예산철이다. 기획예산처에서 각 부처가 제출한 예산안을 토대로 협의조정이 한창인 듯하다. 말이 협의조정이지 실은 삭감작업이라 해야 할 것이다. 여하튼 금년도부터는 예산편성 방식에 있어서 일대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정부 각 부처에서 사업의 우선순위를 고려하여 예산요구안을 작성하고, 기획예산처에서는 이를 예산의 범위내에서 검토만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기획예산처와의 예산협의의 과정에서는 종래와 진배없는 행태가 재현되고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각 부처가 우선순위를 고려하여 작성·요구한 예산안을 또 다시 부처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삭감일변도의 협의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각 부처에서 제출한 예산 요구안이 많기도 하겠지만 신규사업은 하나도 인정치 않겠다는 발상이나 계속사업도 종래수준을 그대로 유지해 주겠다는 작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이야말로 부처의 우선 순위를 무시한 처사일 수 밖에 없다. 금년부터 변화를 기대한 예산편성 방식은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예산심의 과정에서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교육예산은 GDP 6%의 확보라는 대명제를 안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2003-07-05 09:17교육청 평가가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금년도 교육청 평가는 공교육내실화를 비롯해서 교육과정, 교원, 교육행·재정, 교육지원, 평생·직업교육, 그리고 자율·특색사업 등의 영역에 걸쳐 30여명의 전문가들이 동원되어 4주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교육청 평가는 각 시·도교육청에서 2년 동안 추진하여 온 과제와 성과를 "자체평가" 형태로 작성한 보고서를 제출하면 방문평가를 통해 실적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각 시·도교육청에 대한 재정보조의 규모를 정하게 된다. 이러한 평가를 통해 시·도 교육을 한 단계 업그래이드 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며 앞으로의 평가 방향을 몇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도교육청 평가를 통해 국가의 교육시책을 확인할 뿐 아니라 시·도 교육의 특색을 살려나가는 데 필요한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자료 확보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둘째, 평가는 "확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스타 풀빔의 말처럼 그 동안에 추진한 업무의 성과 확인도 필요하지만 개선 지향적인 차원에서 앞으로의 각 지역 교육의 발전을 유도·촉진하는데 필요한 방향 제시와 아이디어 교환, 컨설팅을 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셋째
2003-07-05 09:162004년도 부처별 예산안 편성을 위한 심의가 기획예산처에서 진행되고 있다. 2004년도 예산은 참여정부가 들어선 후 처음 편성하는 예산이라는 점에서 관련 부처는 물론이고 대선공약의 이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관련 단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육계의 입장에서 볼 때도 2004년 예산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참여정부가 교육재원 GDP 6% 확보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는 2년간을 허송하고 뒤늦게 교육재원 확충에 나섰지만, 대통령 선거에서 각각 공약했던 교육재원 GNP 5%와 GNP 6%를 확보하는 데 역부족이었다. 참여정부가 공약한 대로 2008년까지 교육재원을 GDP 대비 6% 수준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2004년부터 실천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2004년도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함에 따라 세수증가의 폭도 당초 예상했던 6∼7조원보다 줄어들어 4조원대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획예산처가 54개 중앙관서의 2004년도 예산요구서를 종합한 결과,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합하여 금년 예산보다 45.4조원(24.8%)이 늘어난 228.
2003-07-05 09:15몇 달 전, 학교사택에서 아침운동으로 산책할 곳을 찾다가 좋은 코스를 발견했다. 학교 옆을 가로지르는 터널을 지나면 푸른 숲이 우거진 금수산의 작은 골짜기가 나온다. 공기청정도가 전국에서 제일이라는 금수산을 오르면 온 몸에 생기가 돌고 날아오르듯이 몸이 가벼워져 온다. 얼마 전에는 산을 오르다가 발견한 산딸기 넝쿨에 손을 찔려가면서 열매를 따먹느라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색다른 체험을 하고 산을 내려오면서 '우리 학교 아이들도 산딸기를 따먹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예전에는 등·하교길에 걸어다니며 들꽃도 관찰하고 곤충도 구경하며 딸기도 따먹곤 했지만 요즘은 산골아이들도 자연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 노는 아이들도 보기 힘들다. 아침시간은 그렇다 하더라도 방과후에도 뛰어 노는 아이들이 줄고 있다. 시골은 같이 놀아줄 또래 아이들이 없고 도시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느라 놀 시간이 없다. 시간이 나더라도 컴퓨터나 TV에 매달려 친구나 가족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시골의 작은 학교는 이농으로 학생수가 점점 줄어 하나 둘씩 문을 닫는다. 경제 논리로 보면 너무 많은 비용이 드니까 학교 문을 닫는 것이겠지만 숲 속에 자리 잡은
2003-07-03 11:03최근 4년제를 포함한 각 대학들이 극심한 학생 모집난을 겪으면서 전문대학이 처한 상황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신입생모집에 있어 수도권대학보다 지방대학이, 국립보다는 사립대학이, 4년제보다 전문대학이 더 불리한 조건에 처해 있음은 명백하다. 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의하면 2003년 전국 1백 56개 전문대가 전체 모집정원 28만4869명의 17.6%인 5만1백72명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미충원 인원 2만2858명보다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통계상 17.6%이지만 지역적으로 전·남북, 경북권 전문대학의 경우 정원의 50%에도 미달하는 전문대가 속출하였다. 존폐의 위기에 몰린 전문대의 신입생 유치활동은 연중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가 대학신설을 무제한 허용한 것이 현재의 상황을 초래한 주원인이라 하더라도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시장경제원리를 대학에 적용시켜 불 구경하듯 바라보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 안타깝기 그지없다. 대학의 존폐여부를 떠나 이로 인한 교육의 파행이 너무나 심각하기 때문이다. 분명히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지만 교육당국자나 대학교수들도 이러한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 일부대학의 교수들은 학교당국의 지시로 수업은 뒷전이고 학생유치에
2003-07-03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