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시작됐다. 하늘은 더 맑아졌다. 구름 한 점 찾아볼 수 없다. 온 천지는 녹색으로 퍼져가고 있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호수와 같은 잔잔한 평강을 가져다 준다. 교직의 길을 걸을 때는 남다른 꿈이 있었을 것이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삶이 좋아서 선택했을 수도 있고 내가 가르치는 과목이 좋아서 선택했을 수도 있다. 학생들에게 뭔가 보람을 남기기 위해 시작했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교직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잘한 일지지만 그렇다고 순탄한 길만은 아님이 분명하다. 교직의 길을 걸으면 교사라는 직분으로 시작을 하게 된다. 교사의 직분이지만 그 직분이 너무 고귀하기에 옛날부터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꼭 사용했다. 이 호칭 때문에 어떤 때는 기분이 좋지만 어떤 때는 이게 부담으로 다가오게 된다. 행동의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자기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만나고 싶은 선생님이 있다. 그 선생님은 본이 되는 선생님이다. 그리고 자기의 앞길을 잘 이끌어줄 선생님이다. 학생들이 만나고 싶은 선생님 되도록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본보기로서의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데 어떤 면에 본이 되어야 할까? 도덕적인 면이다. 다듬어진…
2017-06-02 08:38수요일 방과후 자기주도학습 코칭 시간에 친구를 따라 한 학생이 학습 신청을 하여 처음 참가하였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인가라는 소개를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 보도록 하였다. 이학생은 자신의 문제점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인식을 하고 있다. 자신이 타율적인 사람이라는 것이고,낮은 점수에 대하여 좌절하면서도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것을 알 수 있다. 또, 아직까지 확고한 목표 의식이 없어 자신의 중간고사 점수도 자세히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첫 수업을 통하여 인생의 한 획을 그은 것처럼 나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자신의 학습 방법에서 예습, 복습도 잘 하기 않고 있는데 이를 잘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으면 인터넷 강의를 통하여 확실히 이해할 수 있겠다는 다짐을 읽게 된다. 이 작업이 바로 성찰의 단계이다. 단 몇 번의 노력으로 큰 변화를 이루기는 어렵지만 뇌 속에는 이미 변화의 씨앗이 뿌려진 것을 볼 수 있다. 이 학생은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고 연결의 끈을 이어간다면 놀라운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
2017-06-02 08:37간밤에 아주 적은 양의 비가 내렸다. 더 많은 비가 내려야 할 때다. 풍성한 비를 원한다. 그렇게 되리라는 기대감 속에 6월을 시작해야겠다. 봄 가뭄으로 인해 저수지의 바닥이 거북이의 등처럼 갈라지고 논이 갈라지고, 밭이 갈라지고 있으니 걱정이 앞선다. 농심도 타들어가고 농작물도 타들어간다. 이런 안타까움 속에서 하루를 출발하게 된다. 농부의 자녀로 태어나 농심을 누구보다 잘 안다. 농부의 마음을 시원케 해주는 비를 기대하면서 하루를 열어간다. 오늘은 교육의 대상인 학생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리 선생님들은 간혹 학생들을 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는 어린이도 한 인격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도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 우리 선생님과 인격적인 면에서 동일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면서 조금이라도 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 안 될 것 같다. 특히 선생님들이 애들을 감정으로 대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 이런 말과 행동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그리고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똑같은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같은 선생님이 같은 단원의 같은 내용을 가지고 같이 지도해도 학생들의
2017-06-01 10:435월 마지막 주에 접어들면서 6월의 무더위를 느끼는 기분이다. 다가오는 여름이 그리 반갑지 않다. 더위로 인하여 어른도 무기력하기 쉽고 인내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더욱 그럴 것 같다. 학교에서는 이미 아이들이 에어컨을 틀어달라고 노래를 부른다. 이런 조그만 환경 변화에도 인내하지 못하고 불평만 늘어 놓은한심한 수준의 녀석들이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어제 저녁스마트폰에 조종당하여 잠을 잘 못 이룬 탓인가, 아니면 꿈이 없어서 그런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교시부터 책상에 엎드린 아이들이 늘고 있다. 한국 중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신경증과 학습된 무기력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지적이다. 이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한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이는 현상이라니 우리 나라 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극 소수라면 별 문제가 아닌데 이런 아이들 숫자가 늘어나는것이 문제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내 아이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착각을 하는 것이 더 문제이다. 하지만 꿈이 있는 아이들은 절대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 아이들에게는 매일 경험하는 학습이 좋은 의미체계로 받아들여 신념을 발달시켜 나가는 성장
2017-05-30 22:02싱그러운 아침이다. 상쾌함을 더해준다. 샘솟듯 기쁨이 넘친다. 5월의 마지막날이 주는 선물이다. 다시 오지 않은 금년 5월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잘 간직하려고 주는 선물이다. 이 고귀한 선물을 늘 간직하면서 살아가면 좋을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추억에 남을 훌륭한 선생님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 본다. 선생님의 단정함이다. 단정함은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도 마찬가지로 단정해야 한다. 외모가 단정하지 못하면 학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다. 단정한 차림은 학생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마음도 정리되게 한다. 단정하기 위해 언제나 비싼 옷을 입을 이유가 없다. 브랜드를 입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할 만큼 여유가 없다.하지만 언제나 깨끗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내면의 단정함도 내면 못지 않다. 내면이 단정하지 못하면 정리되지 못한 말이 입에서 툭툭 튀어나온다. 선생님들의 돌발적인 말이나 행동을 보면 학생들이 당황하게 된다. 이런 일이 없도록 늘 내면이 단정하도록 해야 한다. 내면의 단정함은 정리된 생각이다. 세련된 생각이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생각이다. 이기적인 생각이 아니다. 악한 생각이 아니다. 남을 미워하는 생각이 아니다. 남을
2017-05-30 09:27S초등학교는 읍내에 있는 학교이긴 하지만 읍내의 주변 변두리지역의 아이들만 다니는 이상한 학교이었다. 읍내에는 N, S 두 초등학교가 나란히 있다. 두 학교의 사이는 가장 가까운 울타리에서 재어보면 불과 12m 밖에 안 되는 거리를 두고 두 학교가 나란히 있는 것이다. 지도상에서 보면 두 학교 사이에 오솔길 같은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울타리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두 학교가 나란히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우리나라가 일제의 침략을 받아서 1910년 나라를 빼앗긴 뒤 일본 사람들이 들어와서 새로운 교육제도인 초등학교를 세우면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N초등학교는 일본 사람의 아이들과 친일파의 관리들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이었고, S초등학교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다니던 학교 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해방이 되고나서 새로운 학교를 지을 힘은 없고, 이미 있는 학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읍내(읍내 시가지) 아이들은 N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읍내 변두리 비교적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S초등학교로 다니도록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읍내 시가지에 살던 친일파의 자손이나 벼슬아치들의 자손들은 일본인이 다니던 학교인 N초등학교에 가고 싶어 하였고,…
2017-05-29 09:33필자가 중학교에 다니던 60년대는 선발된 소수의 학생들만이 중학교에 들어갔다. 즉 기초, 기본 실력이 거의 차이가 없기에 60명을 초과한 다인수 학급에서선생님의 질문 하나로도 거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학생이 중학교에 진학하여 개인차가 아주 심하다. 하지만 학교 수업에서 질문의 차이를 발견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만큼 학교는 오래 전 학습하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학생들의 개인차에 대한 인식이 매우 희박하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최고 수준의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수준 차이는 심하여 제대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미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도 이를 실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이같은 틀을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수업을 교수자가 주도한다면 수준별로 수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스스로 배우도록 도와주는 교수법'은 학생이 수업의 주체자가 되는 것이다. 즉, 학습자 중심 수업이다. 학교교육을 하나의 여행에 비유한다면 교수자 중심의수업은 단체여행이고 학습자 중심의 수업은 배낭여행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한 학생에게 중간고사를 마치고 시험에 관한 반성의 글을 작성하
2017-05-28 02:165월 중에 오늘 아침처럼 푸른 하늘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푸르기도 더 진하고 구름 한 점 찾아볼 수가 없다. 천의무봉(天衣無縫)의 하늘을 볼 때마다 우리의 마음이 언제나 청결한 마음을 지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어렵게 운전 면허증을 따서 처음 운전에 나갔을 때가 40대 초반이었다. 운전 첫날의 마음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었다. 긴장된 마음이었다. 평소 연습 때와는 달랐다. 처음 운전을 한 곳이 고속도로였다. 출퇴근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아무도 차를 옆에서 타지 않으려고 했다. 뒤에서 따라 오면서 봐 주는 선생님만 계셨다. 얼마나 긴장이 되었는지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리지 않고 그대로 달렸다. 초보운전의 표지를 달고 주의를 하고 천천히 달려 무사히 새로 부임하는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배운 대로 차를 운행했다. 속도도 정해진 속도, 교통규칙도 그대로 지키면서 운행을 했다. 그러니 아무리 초보운전이라도 사고를 내지 않고 무사히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그런데 달라진 게 있었다. 요령이 생겼다. 속도도 내기 시작했다. 집중력도 떨어졌다. 아찔했던 때가 간혹 있었다. 오늘 아침에는 초심의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다. 처음 선
2017-05-26 12:34비가 내린 뒤의 날씨는 우리들의 마음을 온후케 한다. 이런 날씨가 계속 이러지도록 붙들어두면 어떨까? 조금 전 어느 시인의 ‘감꽃’이라는 시를 읽었다. 옛날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넓은 집마당에는 감나무가 몇 그루 있었다. 캬라멜 팝콘 같은 감꽃이 피는 시절에 아침 일찍 일어나 감꽃을 주워서 먹던 일이 생각난다. 단 맛이 없고 텁텁한 맛이지만 그 맛은 지금도 추억이라는 저금통에 저축되어 있다. 특히 비가 내린 뒤에는 감꽃이 많이 떨어져 더 많은 감꽃을 주울 수가 있었고 그 감꽃들이 새벽잠을 사라지게 만들어 주어 잊을 수가 없다. 지금은 노래의 후렴구처럼 감꽃이 지고 있을 때다. 감꽃이 지고 나면 감을 얻을 수 있겠지. 봄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을 때 아름다운 꽃들도 서서히 떨어지고 그 자리에는 열매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교육도 이러하다 싶다. 언제나 봄의 계절이 있는 것이 아니다. 꽃의 계절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봄이 떠나가고 난 자리에는 열매가 맺듯이 교육의 봄이 지난 자리에는 교육의 열매를 하나하나 쌓게 된다. 교육의 열매는 어떤 것이 있을까? 너무나 많다. 그 중의 하나가 기쁨의 열매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기쁨이 사라지면 불행하게 살아가게 된
2017-05-25 09:20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 매일 볼 수 있는 죽순이 두 주만에 내 키의 두 배 이상이나 자랐다. 원 대나무의 크기만큼 자랐다. 비가 내리니 더 잘 자라고 껍질도 벗겨지고 대나무의 형태도 만들어졌다. 거기에다 굽은 대나무가 힘을 얻어 곧게 자랐다. 사람의 키가 대나무만큼 잘 자랄 수만 있다면, 학생들의 실력이 죽순만큼이나 향상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키는 대나무만큼은 아니지만 옛날과 달리 영양보충과 운동을 적절히 해 줌으로 많이 자라는 걸 보니 보기가 좋다. 실력도 노력하는 만큼 향상되는 것을 보게 되니 또한 좋다. 교육의 목적은 참된 인성을 가진 인격인, 탁월한 실력을 갖춘 지식인, 누구 못지않는 튼튼한 체격을 갖춘 건강인을 양성하는 데 두기에 언제나 대나무 정신으로 교육의 목적을 향한 달림이 계속돼야 할 것 같다. 오늘은 학생들이 어떨 때 배울까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가 원만해야 학생들이 배움에 임하게 된다. 선생님과 학생과의 인격적 신뢰가 형성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선생님 보기도 싫은데 내 과목의 지식을 알도록 가르치면 잘 받아들일까? 그렇지 않다. 그 과목은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혼자 공부를 하더
2017-05-24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