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지식탐험 링크’ 출간 바야흐로 지식 융합의 시대다. 2000년대 초부터 ‘네트워크 과학’이 부상했고, 지식의 융합과 통섭이 끊임없이 탐구돼 왔다. ‘EBS 융합형 지식탐험 링크’ 제작진이 방송에서 못 다한 알차고 깊이 있는 내용을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제작에는 EBS 수능강의 스타강사이자 현직 교사 30여 명이 참여했다. 음식, 책, 영웅, 인구, 화폐, 기후 등 13개 주제에 대해 교과 간 벽을 허물고 사회문화 현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교사들은 세계사, 한국사, 세계지리, 윤리와 사상 등 각각의 주제들을 다섯 가지 다른 시각에서 연결해 새로운 결론을 도출한다. 주제는 교과에 나오는 것, 교과 간 융합이 필요한 것, 대학논술에 유용한 것들을 중심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 방식과 통계 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통합교과에 관심 있는 학생, 현직 교사, 교육 관계자 및 사회현상에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예담 펴냄 1만6000원 ‘선생의 모습’ 펴내 ‘선생은 아이들과 함께 할 때 그 존재 가치가 있다. 그들과 손잡고 눈 맞출 수 있다면 더욱 빛나는 것이 선생의 모습이다.’ 박의동…
2016-07-21 18:41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 요즘 교수학습이론의 대세다. 그런데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전에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 공부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바탕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학습력의 바탕을 길러주는 것은 농부들이 곡식을 심기 전에 논밭에 퇴비를 주고, 쟁기질을 하는 등 지력(地力)을 길러주는 것과 같다. 학습력의 바탕이 약한 학생 즉, 아들러(Alder)가 말한 ‘삶의 틀’이나 원동연이 말한 ‘수용성의 틀’이 깨진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하거나 가르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아들러는 “행동이 바르지 않거나 정상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틀림없이 낙담한 아이”라며 아이들이 스스로 소중하고, 의미 있고, 능력 있는 존재라고 느낄 수 있도록 삶의 틀을 먼저 복원시켜야 함을 강조한다. 아들러가 말한 삶의 틀은 자기존재에 대한 의미 부여인 ‘자기개념’, 세상에 대한 의미 부여인 ‘세계상’, 그리고 자신이 꿈꾸는 ‘자기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이 삶의 틀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교사가 할 역할은 학생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사회적 감정을 키워주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선택하고 있는 초등교
2016-07-14 18:09가르침은 만남이다. 상대가 내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제대로 된 만남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질의응답을 할 때, 일화나 예를 들 때 특정 학생의 실명을 활용하고, 수업 중에 이름을 불러주면 효과가 있음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다만 문제는 여러 반을 맡을 경우 모두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이 생각보다 무척 어렵다는 점이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교수들을 대상으로 교수법에 대한 강의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참고삼아 미리 법전원생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를 했다. 법전원 강의 중에서 기억에 남는 강의와 그 이유를 적으라고 했다. 그랬더니 학생들은 이름을 기억하며 불러주는 교수의 강의를 가장 많이 꼽았다. 사실 이 같은 답변은 유치원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다. 나는 사람들의 이름, 지명 등의 고유명사나 특정 사건의 연·월·일, 전화번호 등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남들은 내가 관심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뇌리에서 금방 사라진다. 티모시 윌슨(2007)의 ‘나는 내가 낯설다’라는 책에 보니 나 같은 사람은 ‘고유명사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이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년기 기억상실증’에…
2016-07-08 15:49“사람은 머리로는 알아도 마음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행동할 수 없는 생명체다. 그날부터 곰곰이 생각했다. ‘마음으로 이해해서 행동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마침내 키워드를 찾아냈다. ‘감동(感動)!’” 이는 기노시타 하루히로가 쓴 ‘강요하는 초보 감동시키는 프로’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조나단 헤이트(Haidt, 2006)는 ‘행복의 가설’이란 책에서 우리의 감성적 측면을 코끼리로, 이성적 측면을 코끼리에 올라탄 기수로 비유한다. 기수는 너무 작기 때문에 기수에게만 호소한다고 해서 코끼리를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비유에 따르면 강요하는 초보는 기수(이성)에게만 호소하는 사람이고, 감동시키는 프로는 기수와 함께 코끼리(감성)까지 움직이도록 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최고의 교사가 되고자 한다면 강의 기술을 고민하기에 앞서 먼저 학생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마음을 사로잡아 흔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이를 위한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을 감동시키기 위해 기노시타가 사용한 하나의 방법은 수업을 하기 전에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다. 들려준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학생들은 마음의 변화를 보이고,
2016-06-30 17:08가르침과 배움은 교사와 학생의 만남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지식, 기술, 삶의 지혜를 나누고 함께 성장한다. 최근 학습에 초점을 맞춘 학생 중심 교수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수업의 주도권이 학생에게 있어서 교사의 역할이 줄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또한 ‘무위 교수법’의 일종이다. 학생의 본능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수업을 이끌어 나가려면 가르치는 사람, 즉 교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본지는 이 같은 교육의 흐름 속에서 교사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박남기의 마음 나누는 교수학습법’을 연재한다.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센터가 선정한 세계 100대 교육자,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필자로 나선다.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마음의 안쪽에만 달려있다"는 헤겔의 말이 있다. 이 비유는 자신의 닫힌 마음을 열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니 원망과 미움으로 마음의 빗장을 채우지 말고 스스로 용서라는 열쇠를 갖고 문을 열고 나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른 한 편으로는 타인의 마음을 강제로 열 수 없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가르침은 만남이고 소통이다. 따라서 첫 시간, 첫 만남에서 뿐만 아니라 교수학습 활동 내내 늘 노력해야…
2016-06-30 17:0715일 서울구일초 4학년 5반 교실. 촌락의 형성과 주민 생활을 알아보는 사회 수업시간. 모둠으로 앉은 학생들이 레고 조립에 열중이다. 모내기 후 새참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가축을 기르는 목장의 모습까지 농촌, 어촌, 산지촌 등 촌락의 자연환경과 생활 모습이 그대로 표현됐다. 블록놀이같은 수업의 주인공은 이인지 교사. 그는 레고 활용 스토리텔링 수업을 연구하며 교실 수업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학생들의 집중도 향상은 물론 남녀학생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상상했던 것을 구현해낼 수 있어 생각지도 못했던 창의력과 디테일을 발휘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촌사람들의 일상을 표현했다는 전하윤 양은 레고로 배를 조립하고 낚시를 하는 어부, 항구에서 조개를 캐는 해녀의 모습을 만들었다. 조그만 원 블록은 조개라며 갯벌 같은 회색 판에 흩어놓고 바구니에 해녀가 캔 조개를 담아놓은 모습까지 상세히 표현했다. 이태환 군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에 상상력을 더해 레고로 표현하니까 정말 재밌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수업 내용이 더 오래 기억된다”고 말했다.
2016-06-16 20:56카메라로 스캔하면 바로 정답률 통계 나와 틀린 학생 누군지 알 수 있어 양방향 수업 “문제 풀 시간은 1분 30초입니다. 자, 이제 정답을 확인해 볼까요? 선택의 시간!” 16일 광주 서강고 1학년 3반 교실. 체세포 분열을 배우는 생물 수업이 한창이다. 봉병탁 교사가 교과서 형성평가 문제를 풀게 하고 ‘선택의 시간’을 외치자 학생들이 머리 위로 A4 크기 만한 카드를 들었다. 봉 교사가 스마트폰으로 학생들의 카드를 차례로 스캔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즉시 스마트폰 화면에 정답과 오답률이 통계처리 돼 나타난 것이다. 정답은 4번으로 30명 중 26명이 맞췄다. 오답자가 누구인지도 모두 표시됐다. 이는 교사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로 학생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는 여론조사 앱 ‘플리커스(plickers)’를 활용한 수업 장면이다. 봉 교사는 “플리커스는 교사 1인의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든지 바로 질문하고 응답 처리가 가능해 양방향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어플”이라며 “형성평가에 활용하면 수업 목표에 도달시키기까지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해준다”고 소개했다. “보통 문제를 풀면 교사가 정답을 알려주고 설명하거나 시험지를 걷어 채점하잖아요. 그런
2016-05-19 20:47첨단 PC·전문지식 있어야 가르칠 수 있는 것 아냐 마우스로 블럭 옮기기 등 놀이로도 프로그래밍 가능 올해 250개 교수‧학습지도안 개발, 국제교류도 추진 협회 홈피 수업자료, 연수 모두 무료…“문 두드리길” 수많은 교사들이 소프트웨어교육(이하 SW교육)을 두려워한다. 시도하고 싶어도 수업자료를 구하기 힘들고 궁금한 점이 생겨도 물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회장 강성현)는 그래서 탄생했다. 교육현장의 수업 사례와 다양한 자료를 공유하며 SW교육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는 2010년 강성현 임진초 교사와 파주지역을 중심으로 SW교육에 열정적인 교사들이 뭉쳐 소규모로 시작됐다.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자 점차 회원이 늘었고 현재는 160여 명이 몸담은 단체가 됐다. 페이스북 회원은 4500명에 육박한다. 협회는 지난 1월 발대식을 갖고 전국 규모로 발돋움했다. 강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컴퓨팅 연구‧실천 그룹을 결성하자는 뜻을 모았다”며 “주로 교수-학습지도안과 SW교재 개발, 교사 연수를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내년부터 초등
2016-04-07 20:19쿵푸 팬더 (Kung Fu Panda, 2008) *장르 (국가): 애니메이션 (미국) *상영시간: 92분 *등장인물:포(팬더), 시푸 사부, 타이그리스(호랑이), 몽키(원숭이), 바이퍼(뱀), 크레인(학), 매티스(사마귀), 타이렁(악당), 우그웨이(대사부), 미스터 핑(푸 아빠), 쳉(연락하는 새) *공식 등급: 전체 관람가 *핵심 주제: 자기 발견, 자존감, 자기 성찰, 믿음 STEP1. 영화 맛보기 마음은 절대 고수지만 몸은 초고도 비만에 먹보인 팬더 포는 우그웨이 대사부에 의해 우연히 용의 전사로 지목 받는다. 한편 용의 전사가 되려는 옛제자 타이렁은 감옥을 탈출해 오고 있고 시푸 사부와 무적 5인방은 용의 전사로 지목된 푸를 믿지 못하는데. 푸는 과연 전설의 용의 전사로서 숨겨진 재능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인지. STEP2. 인상적인 장면 찾기 그냥 믿는 수 밖에. 그 아이를 믿어야해. -시푸 사부에게 포를 남기고 우그웨이 대사부는 홀연 세상을 등지고 만다. 시푸 사부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 그냥 믿어야만 했다. 그렇다면 시푸 사부는 어떻게 포를 믿을 수 있었을까? 대사부가 시푸 사부를 믿었다. 시푸 사부는 대사부의 믿음을 받고…
2016-04-07 16:59◆ 브라더 베어 (Brother Bear, 2003) *장르 (국가): 애니메이션, 가족, 모험, 판타지 (미국) *상영시간: 85분 *등장인물: 키나이(막내/곰), 시카(큰형), 데나이(둘째형), 코다(아기곰) 타나나(무당) *추천 등급: 5세 이상(더빙) *공식 등급: 전체관람가 *핵심 주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야 사랑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성요소: 사랑, 가족, 타인존중. 공감과 이해 STEP 1. 영화 맛보기 부락의 성인식인 토템 의식에서 ‘키나이’는 사랑의 의미를 담은 징표 ‘곰의 토템’을 받는다. 그러나 키나이는 무척 실망한다. 내심 지도자를 상징하는 독수리 토템이나 지혜를 상징하는 늑대 토템을 받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후 키나이는 곰 한 마리가 물고기 광주리를 훔쳐간 사실을 알아챈다. 너무 화가 난 키나이는 곰을 쫓아가지만, 오히려 곰에게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 때 키나이를 구하고 큰 형 ‘시카’가 대신 죽게 된다. 둘째 형 ‘데나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키나이는 형을 죽인 곰을 쫓아가 죽이지만 그 순간 어찌된 일인지 키나이의 몸이 곰으로 변해 버린다. 땅과 빛이 만나는 산으로 가면 시카를 만날 수 있다는 무당 ‘
2016-03-24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