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연 | 호주 칼럼니스트 한국의 대학 입시가 가까워 올 때나 학년 말경이면 호주 유학에 관해 물어오는 주변 사람들을 자주 접한다. 중고생들은 물론이고 초등학생조차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둬야 하는 한국 실정에서 한 학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면 뭔가 미진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지금의 학업 상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이나 돌파구를 찾고 싶은 심정에서 일 것이다. ‘머리 회전 빠르고 두뇌 기능 말랑말랑할 때 영어가 쏙쏙 들어가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초등학교 저학년인 자식을 1, 2년 정도 단기 유학을 시키고 싶다는 학부형들을 비롯해서, 자녀가 중학생만 돼도 내처 호주에서 대학까지 보내는 게 어떨지를 진지하게 상의해 오는 부모들도 있다. 부모와 자녀들이 머리를 맞댄 심사숙고 끝에 마침내 ‘유학을 간다’는 쪽으로 결론이 나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고 이와 더불어 기왕 가는 것, 제대로 해 보자는 의욕 또한 하늘을 찌르게 마련이다. 유학생활의 이점은 생활공간과 일상 자체가 바로 영어 습득 체험 기회로 하루 24시간을 영어를 하며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원컨대 꿈조차 영어로 꾸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고스란히 ‘영어의, 영어에 의한, 영어를 위한’ 시간으로
2006-11-01 09:00김정호 | 서울 양화초 교사 우리나라에서도 대학 생활을 경험한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시험에서 부정행위의 유혹을 받았거나,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시도한 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시험에서의 부정행위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을지라도 어떤 식으로 소위 ‘커닝’이라고 부르는 시험 부정행위가 이루어지는지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시대가 변하여 이러한 시험에서의 부정행위나 그 행위의 방법들이 다양하게 변하고 그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바뀌었을지라도 우리 사회에서는 보통 한두 번 시도하는 추억거리로 생각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행위도 심하면 학생의 학적을 박탈할 수 있다는 논리에 대한 논쟁이 현재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신학기가 시작되던 지난 9월 초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한 대학에서는 기말고사에 있어서의 부정행위 학생들에 대한 학교 측의 제명조치가 부당하다는 베이징시 교육위원회의 결정문을 받고 이에 승복할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베이징대 시험부정행위자에 일벌백계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월 학기말고사를 치르던 이 학교 학생 10여 명이 시험부정행위로 학교 측에 적발되면서 시작되었다. 학교 측은 이들이 시험에 나올 내용을
2006-11-01 09:00김정호 | 서울 양화초 교사 사건은 상하이시의 한 지역에 설립된 ‘맹모당(孟母堂)’이라는 사설교육시설에서 발단이 되었다. ‘맹모당’은 의무교육기관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국가의 의무교육이 아닌 사설교육을 실시하는 전일제 사설교육시설로,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의 고전인 공자와 맹자의 경서 암송을 위주로 하는 과거의 전통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작되어 현재 12명의 학생을 상대로 학부모를 포함한 4명이 교사가 운영하는 이 교육시설이 문제가 된 것은 최근 맹모당의 독특한 교육방법이 언론에 보도되고, 상하이시 교육위원회의 감사가 시작되고 난 후부터이다. 언론에 맹모당의 특별한 교육방법이 보도된 후 상하이 교육위원회는 즉각적인 감사를 실시하여 맹모당의 교육방법은 일반적인 부모가 자식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가정교육의 범주를 넘어섰기 때문에 순수한 가정교육(Home Education)도 아니고, 중국의 의무교육법의 규정을 위배하였으며, 학교설립과 관련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채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불법임을 지적하고, 맹모당을 즉각 폐쇄할 것을 명하였다. 하지만 상하이시의 이러한 조치에 대하여 맹모당의 설립자 및 학부모들은 강력히
2006-10-01 09:00신아연 | 호주 칼럼니스트 ‘우리 가족은 엄마 둘, 그리고 나와 동생 이렇게 네 명입니다.’ ‘우리 집에는 엄마는 없지만 아빠는 두 명입니다.’ 호주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가르치고 있는 교재나 동화책 가운데는 이처럼 알쏭달쏭한 표현이나 문구가 이따금 등장한다. 이른바 ‘동성애 부모’를 가진 아동들의 가족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란 말 그대로 ‘어머니’와 ‘아버지’ 양친을 일컫지만 호주에서는 반드시 그런 개념만도 아니다. 즉, 부모란 양성을 가진 두 사람일 수도 있고, 어머니 두 분을 나타내거나 혹 아버지 두 분을 뜻하는 단어도 될 수 있다. 동성애 부부 사이에서 양육되는 자녀의 처지에서는 부모의 정의가 일반 가정의 자녀와는 분명히 구분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호주의 가족법은 동성애자들의 혼인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동성애자들의 자녀 양육권 또한 법적으로 어떠한 보호도 받을 수 없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동성애 커플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둘 만의 관계에 만족하는 단계를 넘어 자녀를 갖기 원하는 경우도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어쩌면 동성애 커플일수록 입양, 혹은 정자 기증이나 대리임신 등을 통해 둘 사이에 자녀를 둔 단란한 가정을
2006-10-01 09:00김정호 | 서울 양화초 교사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스승의 날과 관련하여 많은 부정적인 논의들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스승의 날인 5월 15일에 집단적으로 휴교하는 사태가 벌어지는가 하면, 스승의 날을 아예 없애자든가, 학년 말인 2월로 옮기자는 의견 등이 집중적으로 제기되면서 교사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스승의 날의 존재가치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이 한국에서 스승의 날이 기타 여러 원인들로 인해 본질이 왜곡되면서 스승의 날의 존속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중국에서는 스승의 날이 법에 명시되어 있으며, 이 날만큼은 전국적으로 학생 교육에 전념하는 교사들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국가적으로 기념하는 명실상부한 교사를 생각하는 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9월 10일을 우리의 스승의 날에 해당하는 ‘교사절(敎師節)’로 정해놓고 있다. 교사절은 중국의 교사법(敎師法) 6조에 명시되어 있는데, 교사들의 사회적인 지위를 한층 더 높이고, 교사의 업무를 사회에서 최고로 존경받고, 흠모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직업으로 만들며, 스승을 존중하고 가르침을 중시하며 지식을 존중하는 동시에 인재를 존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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