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안 부두에서 약 50㎞ 정도 떨어져 있는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승봉도. 이곳 승봉도에는 인천주안남초(교장 김현웅) 승봉분교가 있다. 현재 승봉분교에는 6명의 학생들과 함께 지승준·주은희 부부 교사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비록 작은 섬마을 분교지만, 두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과 순수한 학생들이 하나 되어 교육열은 도시의 어느 학교 못지않다. '승봉 책벌레 시간'으로 하루 시작 승봉분교의 하루는 8시부터 시작된다. 등교시간은 8시 30분이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8시면 학교에 온다. 8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승봉 책벌레 시간' 때문이다. 각 학년별로 지정되어 있는 책들을 자유롭게 읽고, 책을 다 읽으면 교실 한 쪽에 있는 표에 스티커를 붙인다. "학교에 오면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고, 수업이 끝나도 집에 가는 것보다 책 읽는 것이 더 좋아요"라고 말하는 황재경 양(4학년)은 최고 학년답게 가장 많은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이런 독서 시간을 이용하는 것은 최근 논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학생들에게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으로, 책을 다 읽은 후엔 학교 홈페이지에 독후감을 올려놓는다. '승봉 책벌레 시간'이 끝나면 역시 전교생이 함께 영어 수업
2005-11-01 09:00신아연 / 호주칼럼니스트 매점의 주 점심메뉴는 감자튀김과 피자 몇 년 전, 필자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다른 학부형들과 함께 학교에서 몇 차례 매점 자원 봉사를 한 일이 있다. 한국의 급식 도우미와 비슷한 일이었는데, 매점 문을 여는 아침 9시부터 하교시간인 오후 3시까지 학생들의 점심과 간식을 준비하면서 당시에는 잘 모르고 있었던 호주 학생들의 식습관을 관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호주 초등학교의 매점은 기본적으로 우리처럼 쉬는 시간 아무 때나 와서 먹고 싶은 것을 살 수 있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아침 간식과 점심은 미리 주문을 받아 필요한 숫자만큼 준비를 해두고, 몇 가지 군것질 거리만 쉬는 시간 틈틈이 팔기 때문에 우리의 급식체계와 유사한 면이 없지 않다. 도시락을 집에서 가져오지 않고 매점에서 그날 간식과 점심을 해결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점심 메뉴를 골라 음식이 담겨져 나올 봉투 겉면에 학년과 반, 이름, 주문 음식 명을 쓰고 거스름돈이 필요 없는 정확한 음식값을 넣어서 학급별로 비치된 음식 주문 상자에 넣어야 한다. 그러면 학급의 당번이 주문 봉투를 모두 수거하여 9시 무렵에 매점으로 가져가면 그 날의 봉사 어
2005-11-01 09:00김정호 / 서울 양화초 교사 지난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파견된 200여 명의 대표단과 수백 명의 국내 중국어 교육 관련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세계 漢語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는 중국 교육부를 포함한 대외중국어교육 담당 기관이 주최한 것으로 ‘세계 다원문화 틀 속에서의 중국어 발전’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번 대회는 중국어 발전을 위한 3일간의 토론 외에도 ‘제8차 국제 중국어교육 토론회’ ‘해외 중국학 학술대회’ 등도 함께 열려 중국어의 해외 확산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을 엿보는 계기가 되었다. 개혁․개방정책 이후 20여 년간 지속되고 있는 중국의 경제발전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에 최근 중국 국내에서는 경제력으로 드높아진 국가의 위상에 걸맞도록 언어 및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선진국을 따라잡자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한어대회’는 중국의 이러한 국가방침 하에 진행된 최초의 중국어관련 국제행사로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각국의 교육부장관, 중국어 교육정책을 주관하는 관료, 대학 총장들 및 기타 저명한 중국어 학자들을 이번 대회에 참석시켜…
2005-10-01 09:00"리하이! 내레 설사는 지은이와요(안녕! 나는 서울에 사는 지은이에요), 091012(공부 열심히 해)" 요즘 청소년들이 인터넷 채팅이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주고받는 말이다. 어떤 뜻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아 얼핏 다른 나라 말처럼 보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소위 '외계어'와 이를 번역해주는 '외계어 통역기'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무질서한 인터넷 언어가 넘쳐나면서 우리말 오염에 대한 우려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제559돌 한글날을 앞두고 강정훈 경기 과천고 교사를 만났다. 강 교사는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 운동(이하 깨미동)' 대표로 올해 초 교육부와 국립국어원, 정보통신윤리위원회,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깨미동이 함께 발간한 교사 지도용 자료집 《인터넷 언어 문화, 생활 속 언어예절》에 참여하기도 했다. - 요즘 학생들이 우리말을 소리나는 대로 적거나 축약어, 줄임말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어솨요. 샘!'이라는 말이 예가 될 수 있죠. 게임은 겜, 서울은 설, 싫어는 시러, 아이디는 아뒤 등으로 사용을 합니다. 이모티콘도 일상화 되었구요. 이렇게 부정확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세대간 의사소통에 혼란을 가져오고, 청소년들의…
2005-10-01 09:00신아연 / 호주칼럼니스트(ayounshin@hotmail.com) 2학기말 고사를 치루고 있는 9학년생(한국의 중 3에 해당) 아이가 다음 날 시험공부를 시작하려다 말고 “아이, 하기도 싫은데 문제가 뭔지 그냥 물어볼까 보다”하는 게 아닌가. 무슨 소린지 의아해서 “무슨 문제를 누구한테 물어본다는 거니? 설마 선생님께 미리 문제를 가르쳐 달라는 건 아닐테고”하며 되물었다. “아니야, 엄마. 그냥 장난으로 해본 소리예요. 그런 짓 절대 안 해요”라며 변명을 하듯 손사래까지 쳐가며 강하게 부정을 했다. 그럼에도 내가 말귀를 못 알아듣자 비로소 자초지종 설명을 했다. 과목에 따라서는 같은 학년이라 해도 반드시 한날한시에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반에 따라 하루 먼저 치르기도 하고 같은 날이라 해도 반마다 시간을 달리해서 보는 일도 있기 때문에 마음만 한번 나쁘게 먹으면 다른 반 친구를 통해 시험문제를 미리 ‘빼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재시험 제도’를 악용할 수도 있다는 것. 호주 학교는 대부분 시험 당일에 몸이 아프거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결석을 한 학생들을 모아 다음날 재시험을 치르게 한다. 따라서 시험 치는 날은 적당히 꾀병을 부려 빠진 후 친구
2005-10-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