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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뷰] 미래식량, 옥수수냐 곤충이냐

1 일초라도 안 보이면, 2 이렇게 초조한데, 3 삼초는 어떻게 기다려~ 4 사랑해 널 사랑해~ 5 오 오늘은 말할 거야~ 6 육 육십억 지구에서 널 만난 건~ 7 럭키야~

 

여러분들은 ‘숫자송’을 기억하시나요? 이 가사 기억나시죠? 그런데 지금 인구가 몇 명인지 아세요? 무려 80억입니다. 80억…. 불과 이 노래가 나올 때만 해도 60억 인구였는데 그새 20억이 증가했다는 거죠. 실제로 인구그래프를 보면 예상한 추세대로 증가하고 있는데 100억 돌파도 금방이라고 합니다. 

 

‘맬서스의 저주’, 옥수수만 먹는 세상이 올 수도 있다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것이 위험한 진짜 이유는 뭘까요? 우리가 소비하는 먹거리 자원이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해서 인구성장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거예요.

 

결국 나중엔 다 굶어 죽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걸 영국의 경제학자 맬서스의 주장에서 따와서 ‘맬서스의 저주’라고 합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엄청난 인구증가로 어쩔 수 없이 전 세계에서 옥수수만 키우는, 즉 모든 인구의 먹거리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옥수수만 키우고 옥수수만 먹는 미래가 그려지는데 우리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전 세계 인구 중 20%는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하고 굶주리고 있다고 합니다. 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윗세대에서는 “에이, 누가 물을 돈 주고 사 먹어. 지천으로 널린 게 물인데?”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물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열고 있죠. 


사진 속 아이들이 먹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얼핏 보면 과자를 먹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냥 흙을 채로 털어서 진흙을 만든 후 소금 살짝 뿌려서 먹는 진흙 쿠키라고 합니다. 너무 먹을 게 없어서 칼로리가 1도 없는,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 세계 인구 중 8억 명은 기아에 허덕이고, 영양실조에 걸려서 당장 오늘내일 목숨이 위태로운 아이도 1억 5천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서는 10억 명이 비만이라고 합니다. 과체중은 이미 30억을 넘었고요. 

 

전 세계가 고기맛을 알아버렸다

현재 세계 곡물 생산량은 10여 년 전부터 정체 상태에요. 한계에 도달했어요. 식량 생산량은 정체되어 있는데, 기후 온난화로 경작지가 계속 훼손되거나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어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네요. 지구 평균기온이 1℃ 증가하면 곡물 생산량은 5%까지 감소하게 되는데, 우리나라 전 국민의 1년간 곡물 소비량은 전 세계의 0.8%를 차지합니다.

 

즉 온도가 1℃ 증가하면 우리나라 인구 크기의 6개 나라가 못 먹고 허덕일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오는 거죠.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가 식량을 수입하고 있고, 이는 결국 전 세계가 패닉에 빠지면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제는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쾌감을 위해 먹는 것을 추구하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육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러한 위험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의 1일 칼로리 평균 섭취량은 1,800kcal이었지만, 오늘날 선진국 국가들은 1일 3,600kcal를 먹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배달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1일 칼로리 소모량이 더 늘었죠.

 

충격적이면서 중요한 것은 곡물 섭취량은 절반가량 줄어들었고, 육류 섭취량은 6배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가 고기맛을 알아버렸다는 사실이 제일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무도 그냥 맨밥에 풀떼기만 먹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거죠.

 

설국열차의 ‘양갱’으로 식량부족 극복?
그렇다면 식량부족 현상을 극복할 과학기술은 뭐가 있을까요? 첫 번째는 바로 영화 <설국열차>에 힌트가 있습니다. 바퀴벌레를 갈아서 만들었던 양갱 기억나시죠? 바퀴벌레는 아니지만 밀웜 같은 곤충을 초콜릿과 섞어서 만든 ‘정글바’는 실제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곤충들은 단백질 함량이 아주 높아요. 특히 밀웜 같은 경우는 소고기보다 2.5배나 단백질 함량이 높아요(같은 무게로 비교했을 때). 특히 곤충을 생산하는데 드는 자원은 육류를 생산하는 데에 필요한 자원의 1/5 수준에 불과하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소고기를 만들 때보다 30배 이상 적게 나온다고 하니 굉장히 친환경적이죠. 


맛이 궁금해서 먹어봤는데, 곤충이라는 선입견이 없다면 견과류 맛이랑 다를 바가 없이 맛있습니다. 단점은 곤충단백질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섭취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 인구에서 약 9%가 곤충단백질 알레르기가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팜으로 공간활용 극대화 
‘곤충으로 만든 정글바’에 거부감이 든다면, 다른 미래식량을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기술이 바로 스마트팜이죠. 스마트팜은 한마디로 환경에 제약받지 않고 공간을 단순히 땅에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수직농경, 즉 3차원을 활용함으로써 공간활용이 극대화됩니다. 심지어 이제는 4차 산업혁명 기술덕분에 전자동화되어서 드론이 관리하고, 과일을 따주기도 합니다. 재배량 또한 단순히 땅에 재배하는 것보다 30배 이상 생산량이 증가합니다.


스마트팜 기술은 생각보다 다양한 곳으로 뻗어나가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지하철역 5곳(답십리역·상도역·천왕역·충정로역·을지로3가역)에서도 남는 공간에 이런 스마트팜을 설치해 판매하고 있고, 우리나라 남극 세종기지에서는 수박까지 재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우주에서도 스마트팜 기술 덕분에 삼겹살에 쌈을 싸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고기를 만드는 과학기술은 없나요?
우리가 이미 고기맛을 아는 이상 고기를 포기할 수 없는데요. 정말 다행히도 요즘엔 굳이 소·돼지·닭을 안 죽이고도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바로 배양육 기술 덕분인데요. 원리는 이렇습니다. 


동물에서 근육 줄기세포를 채취하고 실험실에서 영양분을 줘서 키우는 거예요. 이렇게 근육 줄기세포가 증식하면 우리가 먹는 고기가 되는 원리인 거죠. 이론적으로 줄기세포 1개만 있어도 충분한 영양분이 있으면 무한증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기술이 폭발적인 인구증가와 포기할 수 없는 육식에 대한 수요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가 곤충을 갈아 먹거나 풀만 먹으며 살 순 없잖아요.


다행히도 배양육으로 만든 대체육 식품은 현재까지 꾸준히 발전되어서 일반 고기와 식감 차이가 별로 없다고 해요. 또한 축산에 비해서 에너지 사용량은 절반인데 물·온실가스·토지사용량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굉장히 미래지향적이면서 그나마 80억 인구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식품이 될 수 있는 거죠. 


아무튼 인구가 폭발하고 기후변화가 심각한 시대에 굶어 죽지 않으려면 경각심을 가지고 먹는 것 하나하나에도 한 번 더 생각하고 먹어야겠습니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답을 찾고 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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