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학 전공자율선택제 확대 요구에 따라 도입 학교가 현재 61개교에서 118개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31일 발표한 ‘대학총장 설문조사’ 분석에 따른 예측 결과다. 대교협은 이날 정기총회를 앞두고 올 1월 10일~22일 190개교 회원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률은 71.1%(135개교)였다. 문항 특성상 7개 특별대(육·해·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 사관학교, 경찰대, 전통문화대, 한국방송통신대)는 제외됐다.
이에 따르면 전공자율선택 학생 선발 전형 운영과 관련해 현재 운영대학은 61개교(45.2%)로 집계됐고, 미운영대학 74개교(54.8%) 중 향후 도입 예정인 학교는 57개교(77.0%)로 나타났다. 현재 운영대학 가운데 전공자율선텍제를 줄이거나 폐지 예정인 학교는 없었다. 이 계획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118개교가 나온다.
현재 전공자율선택제를 운영 중인 곳의 경우 ‘모든 전공에 대해 구분 없이 모집’(무전공)은 28개교(20.7%), ‘계열 또는 단과대 단위로 모집’(자유전공)은 33개교(24.5%)로 드러났다. 추가 확대 예정인 학교는 47개교(77.0%)로 ‘현행 유지’ 답변은 14개교(23.0%)였다.
대학 총장들은 자유전공·무전공 도입·운영과 관련해 우려 사항으로는 ‘학문 편중 및 전공 쏠림 현상을 꼽았다. 이에 대한 정책 개선 사항으로 ‘대학 및 계열 특성에 따른 도입·운영의 자율성 확보와 개선책 마련 필요’, ‘장기적 관점에서 의견 수렴과 시범운영 등을 거쳐 도입 시기를 유연하게 조절할 필요’ 등 의견이 제시됐다.
2025년 전면 시행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관련한 우려 및 개선 사항으로 ‘지역대학 간 경쟁·갈등 및 일부 특정 대학에 대한 편중 지원을 지양’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한 ‘지자체와 RISE 전담기관의 대학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강화’, ‘수평적 협력 거버넌스 및 상호 소통 채널 구축 필요’ 등이 제기됐다. 유학생 유치와 관련해서는 ‘불법체류 방지’, ‘지자체 연계 취업 비자 제도 개선‘,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 제도 개선’ 등 의견이 이어졌다.
대학 총장들의 주요 관심 1순위는 ‘재정 지원 사업(정부, 지자체 등)’이었고, 2순위는 ‘신입생 모집 및 충원’이었다. 장기간의 등록금 동결·인하와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대학의 재정 위기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제28대 대교협 회장으로 박상규 중앙대 총장이 선출됐다. 임기는 오는 3월부터 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