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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업무공백 최소화 부심…비상근무

'수장 부재' 장기화땐 '업무 차질' 불가피

교육인적자원부는 이기준 부총리의 전격 사퇴에 따른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일인 9일 긴급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수능시험일을 다시 결정해야 하는 등의 현안이 있어 '수장 부재(首長 不在)'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수험생 혼란과 업무 차질 등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교육부는 9일 오후 김영식 차관 주재로 서울 정부중앙청사 차관실에서 모든 실·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실·국장 회의를 열어 부총리 일시 공석에 따른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방안을 숙의했다. 회의에서 김 차관과 실·국장들은 추호도 흔들림 없이 정상적으로 교육정책과 업무를 추진하기로 다시 결의했다.

이를 위해 후임 부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비상연락망 체제를 재정비하는 한편 부서별로도 정상근무가 끝난 뒤에도 직원들이 3분의 1씩 돌아가며 비상 근무하기로 했다. 아울러 새 부총리가 임명되는 즉시 업무보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실·국별로 준비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정영선 공보관은 "다행히 연초여서 산적한 현안은 없지만 지금까지 추진했던 각종 교육정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날 후임 부총리 인선 시기와 관련,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심층적으로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부총리 공석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부총리가 직접 결재해야 할 각종 업무가 미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전임 안병영 부총리가 이달중 내놓기로 약속했던 미래 교육청사진 등도 후임 부총리의 취임과 업무 파악 등에 따라 계획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6학년도 수능시험 시행일이 부산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때문에 당초 예고했던 `11월17일(목)'에서 변경돼야 하고, 이를 시급히 결정해야 하는데 자꾸 지연될 경우 대학 및 수험생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수능시험일을 비롯한 대학입시 일정이 정해져야 대학별 전형계획을 세워 대교협에 제출, 이달중 일괄 발표할 수 있는데 부총리가 공석인데다 교육부 해당 부서가 수능부정 감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정책은 때로 획기적이고 본질적인 개혁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일관성과 신뢰성"이라며 "누가 부총리가 되더라도 기존 정책을 완전히 엎어서는 곤란하고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개선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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