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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수월성 교육 왜 필요한가

먼 산을 보면 수풀만 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큰 나무, 작은 나무, 그리고 활엽수, 상록수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학생이 많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능력과 적성이 각양각색이다. 이렇게 사람마다 다른 능력과 적성을 계발하여 신장시키는 것은 교육의 중요한 몫이다. 수학이나 과학, 그리고 예술교과 같이 선명하게 그 차이가 나는 영역은 더욱 그러하다. 그러한 측면에서 교육부의 ‘수월성 교육 종합대책’은 퍽 의미가 있다.

2000년 OECD가 실시한 43개국 PISA결과는 수학이 2위, 과학이 1위이지만 상위 5%의 결과는 수학, 과학이 각각 6위, 5위였다. 상위학생들의 성적이 부진하다는 결론이다. 2003년 실시한 40개국 PISA의 결과는 수학, 과학이 3위, 4위인데 상위 5%는 3위, 2위였다. 2000년 보다 상위권 학생은 좀 나아진 편이다.

그러나 남녀의 성차가 너무 크게 나타났다. 인간의 창의력 에서도 수학, 과학 같은 이성적 창의력은 남학생이 앞서고 문학, 예술 같은 감성적 창의력은 여학생이 앞선다. 그러므로 여학생이 수학, 과학에 친숙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현재 9개 대학을 중심으로 초·중·고 여학생의 과학창의력 향상을 위하여 실시되고 있는 WISE(Women into science and Engineering) 프로그램에 기대를 건다.

그나마 성적이 앞선 것은 과학적 현상이론, 설명 등의 점수가 좋은 것이지 과학적 탐구이해, 증거 및 결론해석하기 등 과학적 탐구기능까지 아우르지는 못했다는 결론이다. 그것이 아쉽다. 시험보기 위한 과학이 아니고 ‘과학다운 과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명제가 앞선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흥미도 평가영역에서 흥미와 학습동기 부분은 한국이 31위, 38위로 최하위였다. 동기부여가 되어있지 않고 흥미가 없다는 것은 과학에 적신호를 나타낸다. 즉 과학을 자의가 아닌 타의로 공부하다 보니 시험만 지나면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국제학력비교평가(IEA)에서 우수한 결과가 나오는 것에 대한 연구에서는 시설설비도, 학급당 학생수도, 선생님들의 높은 학력도 아니고 오직 '선생님들의 열정' 때문이라는 보고가 있다. 학생들에게 주는 사랑, 애정, 그리고 보살핌 등이 그들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요인이라 본다.

교육부가 2003년 5개년 계획으로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시작한 ‘탐구실험중심의 과학교육 활성화계획’은 교육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송곳이 자루 속에 있더라도 삐져나오듯이 능력 있는 과학도를 제 궤도에 진입시키려면 제도권 속에서 기회를 부여하여야 한다. 창의력이 뛰어난 학생을 열정 있는 교사가 조직화된 프로그램으로 교육할 때에 그 효과는 크리라. 영재학급이든 영재학교든 AP과정이든 능력 있는 과학도를 경쟁체제 속에서 제대로 키워주는 것은 국가의 몫이다.

한명의 과학자가 수십만명의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환경을 우리가 조성해 주자. 이공계 기피현상이 이공계 선호 현상으로 바뀌도록 유인체제를 세우자. 평등 체제를 유지하되 그 속에서 수월성 교육을 통하여 대학교육까지 연계시키는 국가시스템을 차제에 구안해 보자.

199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스탠포드 대학의 테일러 박사는 어학에 소질이 없어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과학에 남다른 흥미와 호기심을 가상히 여긴 앨버터 대학에서 조건부 입학을 시켜 오늘의 테일러 박사가 있게 된 것이다. 창의력이 샘솟는 인재, 수월성이 뛰어난 학생이 자기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먼훗날 우리에게 ‘나비효과’로 되돌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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