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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새로 쓰는 교감 취임사

교감으로 산다는 것

새로 쓰는 교감 취임사

 

 

교감으로 첫 발령을 받았을 때 떨리는 마음으로 취임사를 쓴 적이 있다. 앞으로 교감으로 이렇게 생활하겠다는 선언이자 결심이었다. 시간이 흐르니 교감 생활도 익숙해졌다. 처음 마음이 점점 사라졌다. 덜컥 위기감이 들었다. 잘 나갈 때 그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한다. 새 학기를 맞이할 즘 다시 취임사를 써 본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심정으로 썼다. 잊지 않기 위해 책상 위에 붙여 놓았다.

 

교감 취임사

 

오늘 새로운 옷을 입고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환대해 주시고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역할에는 권한과 책임이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게 주어진 교감의 역할은 더더욱 책무성이 요구된다고 생각됩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 안에서 답을 찾겠습니다.

독단과 독선이 아닌 경청과 협력으로 답을 찾겠습니다.

 

학교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학교가 교육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지 않겠습니다. 학교는 모두에게 안전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각종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갈등이 고조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감당해 내겠습니다.

 

학교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연결된 곳입니다. 다양한 의견과 요구를 잘 수렴하여 학교장을 잘 보좌하고 지속 가능한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대게 처음 가졌던 마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변질됩니다. 저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권위주의적인 사고와 행동, 지시와 통제, 안일함과 게으름이 저를 지배하지 않도록 곁에 계신 여러분들께서 아낌없는 충고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제가 스스로 만들어 가고 싶은 교감 상은 이렇습니다.

 

첫째 좋은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의 가치를 추구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감이 되고 싶습니다. 둘째, 좋은 코치가 되고 싶습니다. 성급하게 개입하고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라 우직하게 기다려 주는 교감이 되고 싶습니다. 셋째, 케어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근무하는 여러분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권위는 교감이라는 자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계신 여러분의 시선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겠습니다.

 

일하는 교감, 책임지는 교감, 지원하는 교감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감으로 산다는 것』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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