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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채식주의자, 초중고 학부모 우려할 내용 있어”

경기도교육청 등 국정감사

경기지역 학교 도서관서
한강 작가 책 폐기 관련
임태희 경기교육감 답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 교육청 대상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우리나라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학생 성적 감수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놨다.

 

이는 경기지역의 한 학교 도서관이 성 묘사 문제로 채식주의자를 폐기한 것에 대한 답변이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작가의 채식주의자 읽어보셨나. 유해한 도서로 선정된 도서 같은가”라고 질의했다.

 

우선 임 교육감은 한 작가의 소설이 세계적으로 뛰어난 작품이라는 사실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채식주의자는 아주 깊은 사고 속에서 다른 작품에서 보기 어려운 표현이 있다”며 “다만 학생들이 보기에 민망할 정도의 내용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 아이에게 권한다면 고교 졸업 후 읽으라고 할 것”이라면서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에는 교육적으로 학부모가 걱정할 부분 있을 수 있겠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백 의원은 경기교육청이 지난해 11월 유해도서 관내에 유해한 성교육 도서 폐기 관련 공문을 여러 차례 보낸 사실도 문제 삼았다. 학교 현장에서 압박처럼 여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임 교육감은 “당시 성희롱, 성폭력 사항들이 늘고 있어 주의 환기가 필요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정을호 의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도 공문 발송 등과 관련해 임 교육감에게 지나친 검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 교육감은 “각 학교 도서관운영위원회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조치”라면서 “학교 현장에서 딥페이크 등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런 문제가 독서에서 생길 수 있지 않냐는 문제 제기가 학부모 등에서 나왔다. 교육청 차원에서 주의를 환기하고 독서 지도를 하는 차원에서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자체는 축하할 일이지만 누구나 읽게 해야 한다는 부분은 동의하지 못한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우리 자녀가 미성년자라면 책꽂이에 채식주의자를 꽂아놓지 못할 것”이라며 “한 작가 소설을 폐기한 학교 학부모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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