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 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 상승으로 한국어교육에 대한 해외 수요가 늘어 정부가 활성화 계획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제9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 상정된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교육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별·권역별 초·중등 한국어 보급 전략을 수립하는 전문기구를 신설하고,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교재와 디지털 한국어 학습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증가하는 한국어 학습 수요와 노벨문학상 수상 등을 계기로 더욱 높아진 한국어 관련 관심을 반영해 해외 초·중등학교의 한국어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다.
교육부는 지난 1999년 미국 현지 학교의 한국어반 개설 지원을 시작으로 한국어교육 수요가 있는 국가의 초·중등학교에 한국어반이 개설·운영될 수 있도록 학급 운영비, 한국어교원 파견 등 국가별·학교별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2020년 39개국 1669개교에서 지난해 47개국 2154개교로 늘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12월 듀오링고 학습 순위에서 한국어가 이탈리아어 제치고 6위에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어교육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체계적인 분석은 물론, 급증하는 수요를 뒷받침할 교사도 부족해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한국어 보급 관련 데이터를 축적·분석하고 국가별 특성에 따른 보급 전략을 수립하는 전문기관인 ‘(가칭) 해외 한국어교육 지원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센터에서는 한국어교육 성장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해외 교원에 대한 권역별 연수를 지원한다. 신규 수요국을 지속해서 발굴하면서 이미 한국어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국가는 확산 단계가 고도화될 수 있게 돕는 역할도 수행한다.
현지의 자생적인 한국어교육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선 한국어 원어민 교사 파견을 늘리고 현지 한국어교원 양성 과정을 확대·운영할 예정이다.
시·도교육청과 한국교육원 간 협업을 통해 ‘한국어 기반 국제교류 활성화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문화·언어·사회 등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교재를 개발해 보급하고, ‘모두의 한국어’ 등 디지털 한국어 학습콘텐츠를 한국어채택교, 세종학당, 한글학교 등과 공유한다.
한국 유학·취업을 위한 비자 발급 요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 한국어능력시험(토픽)의 수요 대응을 위해 지필·인터넷 기반 시험 시행 규모를 늘린다. 중장기적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토픽에 응시하고, 전 세계 누구나 쉽게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