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은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이고, 비율동적인 동작이나 음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틱장애는 4가지 범주(‘뚜렛장애’, ‘만성운동 또는 만성 음성 틱장애’, ‘잠정적 틱장애’, ‘달리 명시된 또는 명시되지 않는 틱장애’) 중 하나로 진단되는데, 이는 운동 틱 또는 음성 틱의 존재여부, 틱 증상의 기간, 증상이 나타난 연령에 근거해 구분된다.
틱은 전형적으로 18세 이전, 대체로 4세~6세 사이에 시작된다. 10세~12세 사이에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청소년기에 이르러 약해지는 특징을 보이지만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고, 시간에 따라 증상의 양상은 변할 수 있다. 아동은 성장함에 따라 틱이 나타나기 전에 전조 충동(긴장이나 간지러움과 같은 느낌을 보고하거나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식의 모호한 설명을 하기도 함)을 느끼고 틱이 나타난 후에는 긴장이 완화되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또 어떤 경우에는 특정 방식으로 틱을 해야 한다거나 ‘이만 하면 됐다’는 느낌이 생길 때까지 증상을 반복해야 할 것 같은 욕구를 느끼기도 한다.
틱은 단순 틱이나 복합 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단순 운동 틱은 짧은 시간 지속되고, 눈 깜빡임, 어깨 움츠리기, 팔다리 뻗기 같은 증상들이 있으며, 단순 음성 틱은 헛기침하기, 킁킁거리기, 꿀꿀거리기 같은 증상들이 있다. 반면 복합 운동 틱은 긴 시간 지속되며, 머리 돌리기와 어깨 움츠리기 같은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외설행동이나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처럼 목적이 있는 행동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유사하게 복합 음성 틱은 소리나 단어를 반복하거나 마지막에 들은 단어나 구를 반복하고, 때로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단어나 욕설을 말하는 경우도 있다.
틱은 차분한 상태이거나 어떤 활동에 집중할 때는 호전되지만 불안이나 흥분상태 혹은 탈진에 의해서는 악화된다. 시험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이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신나는 일을 할 때 틱이 악화된다. 또한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소리를 관찰하고 비슷한 행동이나 소리를 모방함으로써 의도적으로 따라한다는 오해를 받아 관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특히 교사나 부모 등의 권위있는 대상들을 대할 때 이 같은 행동을 보여 더 큰 문제가 발생되기도 한다.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동작이나 음성
사회적 용납 범위 넘어 오해 사기도
틱장애는 기질적, 환경적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틱에 대한 가족 및 교사들의 이해와 그에 따른 적절한 반응이 필요하다. 틱은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는 선행사건과 발생한 후에 뒤따르는 결과가 존재한다. 선행사건은 불안이나 흥분, 분노 등 아동의 내적인 요인과 특정 상황이나 특정 과목의 수업, 특정 사람과의 접촉, 혹은 게임이나 TV 시청 등 외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틱이 나타난 후 그 결과로 나타나는 사건들로는 또래나 가족들의 비난이나 놀림, 관심이나 지지, 혹은 숙제나 집안일 등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등이 있다. 틱에 선행하는 사건들과 후속 결과로 나타나는 사건들은 모두 틱의 악화 및 완화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파악과 이해는 틱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다.
어떤 학생은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 상황에서 눈 깜빡임의 운동 틱과 ‘킁킁’ 소리를 내는 음성 틱이 심해지고, 어떤 학생은 부모와 이야기하거나 식사를 할 때 은어나 욕설을 하는 음성 틱과 숟가락을 든 손을 흔드는 운동 틱이 심해진다. 두 경우 모두 틱이 나타난 뒤에는 가족들이 틱을 멈추기를 요구하고, ‘도대체 그런 것도 하나 참지 못하냐’, ‘그만 좀 해라, 정신없어서 밥을 못 먹겠다’고 비난했으며, 친구들은 ‘장애인’이라고 놀리거나, 틱을 흉내 내며 비웃는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이러한 사회적 반응에 대해 어떠한 대처도 하지 못하고, 수치심과 자학에 빠질 수밖에 없다. 또래나 가족들의 이 같은 반응은 틱을 완화하고 조절하는 데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악화시키기에 충분하다.
초기 아동기 시작, 청소년기까지 지속
불안이나 흥분, 스트레스 상황에서 악화
틱장애 치료에 효과적으로 알려진 인지행동치료법은 틱의 전조감각을 스스로 인지하는 자각훈련, 틱 충동이 일어나거나 틱이 시작된 직후에 사회적으로 덜 눈에 띄고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좀 더 이완된 다른 행동을 하도록 훈련하는 경쟁반응 훈련, 그리고 틱 조절훈련 과정을 도울 지지자 및 조력자를 선택해 함께 하는 사회적 지지를 단계별로 적용한다. 이러한 절차는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전문가와 함께 더 안전한 상황에서 더 효과적으로 진행할 것을 권한다.
틱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들을 교사로서, 또래로서, 부모로서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법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간단한 지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교실에서 교사는 학생이 틱이 있음을 인지하고, 틱은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틱으로 인해 또래들에게 놀림을 받거나 수업을 방해해 힘들어 한다면 눈에 덜 띄는 자리에 학생을 배치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틱을 악화시키는 교과목이나 과제 등을 파악하고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단계별로 과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도 있다.
가정에서 틱이 나타날 경우에는 10~20분 정도의 짧은 휴식을 주고 다시 원래 하던 일을 하도록 훈련하고 연습할 수 있다. 식사 시간 동안 틱이 발생해 가족들의 편안한 식사가 방해될 수 있다면, 식사 시작 전에 틱이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하고 10~20분 간의 이완 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사를 하는 동안 틱이 발생한다면 잠시 식사를 멈춘 뒤 이완하고 다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운동 틱으로 음식을 흘려 가족의 식사를 방해한다면 개인 쟁반을 준비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게임을 하는 동안 틱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 경우에는 학생이 사용하는 게임의 종류와 속성, 게임 중 틱이 발생하는 상황을 관찰해 그 같은 상황을 유발할 수 있는 게임을 제한하고 다른 종류의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달리는 차 안에서 발로 카 시트를 차거나 창문을 치는 등 틱으로 인해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면 덜 위험한 자리에 앉도록 하고 틱이 덜 발생하는 시간대에 이동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전조 또는 증상발현 시 잠시 휴식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관심과 격려로 도와야
공공장소에서 틱이 나타난다면 그 상황이 학생에게 필요한 상황인지 살펴보고 불필요하고 적합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어떤 부모는 자녀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낯선 이들과의 사회적 접촉이 많은 상황에 자녀를 자주 노출시켰다. 그 상황에서 자녀는 틱이 악화됐는데 나이에 비해 불필요하고 적합하지 않은 경험이라 판단해 중단하도록 안내해 틱의 악화를 막을 수 있었다.
틱으로 인해 사회적 주의를 끌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많다. 가장 흔한 경우로 틱에 대해 놀리거나 왜 그러는지 이상하게 여겨 질문을 하는 사람들을 대할 때 당황하고 더 긴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대비해 자신의 틱에 대해 스스로 설명할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틱을 한 후에 파생되는 좋지 않은 결과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른 친구들이 틱에 대해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
끝으로 틱이 나타나는 것 때문에 불편한 상황을 회피하는 행동이 있다면 잠깐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미리 정해두고 틱의 전조증상을 느낄 때에도 잠시 휴식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언가 활동을 하던 중에 틱이 나타난다면, 그 활동을 회피하지 않고 잠시 동안 쉰 뒤에 다시 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더 이상 틱을 두고 비난하거나 멈추게 하기 위해 다투는 것을 멈추고, 학생이 스스로 틱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훈련하는 모습을 보일 때, 충분한 격려와 지지를 주는 사회적 환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