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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교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시작

우리 교실에는 어떤 말들이 오고 갈까요? 어떤 말들을 사용할 때 행복한 교실을 만들 수 있을까요? ‘감동적이야’ ‘도와줄까?’ ‘좋은 생각이야’ ‘고마워’ 같은 말이 가득한 곳이 당연히 행복한 교실이겠지요. 그런데 왜 이 당연함은 실천하기 어려운 것일까요?

 

꽃밭을 만드는 언어

 

흔히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욕이나 비속어를 쓰지 말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욕이나 비속어를 쓰지 않는다고 행복한 교실이 될까요? 욕과 비속어를 쓰레기로 비유해 보겠습니다.

 

쓰레기로 가득 찬 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인은 열심히 쓰레기를 치웁니다. 쓰레기를 치우고 난 깨끗한 빈터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라고 팻말을 세워 뒀습니다. 그러면 이제 쓰레기를 쌓이지 않을까요? 사람들은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그 팻말 옆에 떡하니 쓰레기봉투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주인은 고민하다가 더 강력한 문구와 함께 철조망을 쳐뒀습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 경찰에 신고함.’ 그런데도 사람들은 철조망 너머로 쓰레기를 던졌습니다. 주인은 고심 끝에 쓰레기를 치우고 꽃밭으로 가꾸었습니다. 새로운 팻말도 세웠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러자 사람들은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에도 적용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터. 깨끗한 상태로 유지되기를 원하지만 금방 다시 쓰레기로 채워집니다. 우리 마음에는 부정성이 자랍니다. 마음의 밭에 아름다운 꽃을 키우게 되면 부정성은 들어올 곳이 없습니다.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름다운 꽃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처럼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 표현할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공자와 자공의 대화도 살펴보겠습니다. 자공이 물었습니다.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아니하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아니하면 어떻겠습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괜찮지. 그러나 가난하면서도 즐길 줄 알고 부유하면서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같지는 못하느니라.”

 

자공은 ‘무엇을 하지 않는다’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스승인 공자는 한발 더 나아갑니다. 아첨하지 않는다에 그치지 않고 즐길 줄 알아야 하고, 교만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말고 예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아가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찾아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긍정의 말’ 씨앗으로 교실을 꽃밭으로 만들어 보면 좋겠습니다.

 

교실을 바꾸는 긍정의 말

 

긍정의 말을 하려고 마음은 먹지만 잘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많이 들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언어를 배울 때 듣고, 말하고, 읽고, 쓰기의 순으로 이루어집니다. 많이 들어야 말할 수 있습니다. 많이 들은 말은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오게 되지요. 그래서 교사가 먼저 들려줘야 학생들이 듣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말은 그 사람의 생각입니다. 학생들이 하는 긍정의 말은 곧 긍정적 생각이 되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긍정적으로 만들어갑니다. 긍정의 말은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크고 작은 충돌을 빠르게 해결하고, 학생들이 감정을 이해하고 서로에게 좋은 긍정에너지를 만듭니다. 긍정적 관계와 신뢰를 형성하는 말은 행복한 교실을 만듭니다. 긍정의 말, 교실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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