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청(구청장 박사승)은 올해 광복 80주년 맞이 수원시 대전환과 함께하는 '기억의 울림,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지난달 6일부터 2월 7일까지 구청 본관(1층, 계단, 2층)에서 구청 방문객과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열었다. 특별전에 참여한 작가는 34명으로 총64개의 작품을 전시했다. 일일평균 관람객은 50명으로 기간 중 총 12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을 둘러보고 “역사적 사실로만 알던 독립운동의 순간들을 이렇게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놀랍다”고 했고 자녀를 데리고 온 어느 학부모는 “이 분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처럼 자유롭게 살 수 없었다”고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관람객 양길순(71) 씨는 "구청이 지역작가에게는 문화 전시 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직접 대하기 어려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향유할 수 있게 해 준 데 대해 지역 화가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전시작품을 보면서 공감, 감동하는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특별기획전에서 작품 전시, 도슨트, 강사 등 1인 다역을 하면서 행사 성공에 큰 역할을 한 영선갤러리 김형진(70) 관장을 만났다. 그는 “올해가 광복 80주년이기에 전시작품 선정, 배치 과정 자체부터 의미가 컸다. 작품의 메시지와 감동을 관람객에게 온전히 전달하려고 세심하게 신경 썼다”며 “도슨트로서 관람객을 대하는 매순간이 긴장의 순간이다. 작품마다 '예술작품'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고, 그것을 관람객들과 공유할 때마다 해설자로서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초보 컬렉터를 위한 그림 이야기’ 주제 특강은 참가자에게 미술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미술계의 흐름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관람객에게 특히 주목을 받았던 작가와 작품은 무엇일까?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인 만큼 수원 출신 재불화가 홍일화의 ‘마담 안점순 할머니’가 당연 인기였다. 할머니의 표정과 눈빛에서 시대의 아픔과 동시에 희망이 전해지면서 역사적 재현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박수근의 판화작품과 그의 장녀 박인숙의 ‘빨래터’, 백승수 작가의 ‘Bloom’, 서수영의 드로잉 작품과 ‘금벽인왕제색도’, 이승철의 반닫이와 문수보살상 한지작품, 전광영의 100년 된 고서지 작품인 집합 시리즈 작품, 김상철의 ‘교회 가는 길’과 죽순 작품, 박고석 작가의 판화작품 등에 관람객의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특별기획전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 1층에서 안점순 할머니의 그림을 보고 한 학생이 "이 할머니가 누구에요?"라고 묻자, 도슨트는 작품 탄생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작품이 담고 있는 감정을 설명해 주었다. 그 학생은 설명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 듣고 나서 비장하고도 진지한 눈빛을 감추지 못한다. 그 눈빛은 나라의 소중함을 깨달은 애국심이 아닐까? 작품 전시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서 청소년에게 중요한 역사적, 교육적 교훈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장면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한다.
그에게 이번 특별전의 좋았던 점과 개선할 점도 물었다. 그는 전시회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에게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대 간 역사적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을 꼽았다. 또 작품을 통해 역사적 기억을 되새길 수 있었고 관람객들이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개선할 점은 관람객들이 작품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쉽게 이해하고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도슨트 투어 기회를 늘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했다.
특별기획전의 성과를 다각도로 분석해 본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영선갤러리는 광복 80주년을 맞이 특별기획전을 후원함으로써, 작품 선정과 전시 효과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기획전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뜻깊은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를 마련함과 동시에 영선갤러리 브랜드 가치가 올라갔다. 영통구청은 전시 기획과 실행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며 지역주민들에게 문화 혜택을 제공했다. 시민들은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그 아픔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기회가 되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시민들의 문화적 이해가 깊어졌고, 지역사회에서 문화 예술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성과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문화 성장과 교류의 기회를 촉진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갤러리 대표로서 이번 특별전 총평은 첫째, 특별기획전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시민들의 문화적 이해를 심화시키고 예술과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 성과는 문화적 교류와 성장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둘째, 관람객들이 작품의 역사적 배경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전문 도슨트 횟수의 증가 필요성과 개막식 때 인파로 인한 전시 공간의 혼잡도 있었다. 셋째, 그러나 이번 전시회는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문화 행사였고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예술에 대한 관심을 키워 나가겠다.
영선갤러리는 그동안 ‘갤러리 영통’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왔다. 2018년 11월, 갤러리 영통 오픈전에서 첫 인연을 맺으면서 홍일화, 김환기, 박수근 등 12명의 유명 작가의 작품 40여 점을 전시했다. 특히 영통구청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뜻깊은 전시를 열었다. ‘현대미술로 바라본 여성 인권’을 주제로 홍일화, 이이남, 서수영 등 8명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갤러리 영통’은 예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담은 전시를 통해 지역사회와 관람객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으며,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준비하였고, 문화적 교류와 성장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그는 갤러리 대표로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전시와 기획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특히,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전시를 통해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현대미술의 트렌드를 반영한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한, ‘갤러리 영통’이 지역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재능기부 미술 특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다.
김형진 관장은 “영통구청이 지역 문화 예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 지원에 감사드린다. 구청의 협조체제 구축으로 많은 문화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와 미술특강 등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노력하겠다.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드리며 함께 만드는 문화의 가치를 높여 나가자”고 했다.
수원시민들에게는 “화가의 열정이 담긴 그림 한 점 걸어두고 예술의 향기를 느낀다면 그것이 인생의 큰 기쁨이 아니겠는가? 그림 한 점으로 갤러리 같은 집, 직장을 만들어 온 집안과 직장에서 행복을 누리는 시민이 되기 바란다”며 “모임, 기관, 회사 등에서 저의 미술특강을 원하면 기꺼이 재능기부 해드리고 영선갤러리 공간도 장소로 제공해 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