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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에서] 영국 인성교육 현장 체험해보니

지난 1월 인성교육실천사례연구발표대회 1등급 수상자들과 함께 영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인성교육으로 유명한 버밍엄대의 주빌리센터와 옥스퍼드대 인성연구소 등을 방문하면서 영국이 올바른 품성을 갖춘 훌륭한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글로벌 지도자 양성에 인성 강조

가장 흥미로운 점은 그동안 강조해 온 시민교육을 인성교육의 큰 틀 안에 포함한다는 것이다. 가령, 주빌리센터는 지적 미덕, 도덕적 미덕, 시민적 미덕, 행동 미덕으로 인성이 구성돼 있다고 주장한다. 이 네 가치가 조화를 이뤄야 완전함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영국은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덕목인 시민교육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훌륭한 품성을 가진 글로벌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시민성뿐만 아니라 포용력, 용기, 절제, 사랑 등의 가치를 내면화하고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눈에 띈 것은 2019년부터 학교평가와 연계해 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규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영국 학교는 학생 학습 능력뿐 아니라 인성도 적극적으로 함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성교육을 잘 실천하고 있는 학교들이 학교평가점수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한다.

 

옥스퍼드대 역시 현명한 사고를 지닌 훌륭한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2014년부터 인성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재능에 초점을 맞추고 인성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재능과 인성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한 청소년 교류프로그램 글로벌 리더십 챌린지와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름방학 때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했다. 인성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 세계에 알린 덕분에 월스트리트저널이 전 세계 대학평가를 할 때 인성교육에 대한 평가점수를 일부 반영했다고 한다.

 

한인 학부모와의 간담회를 통해 느낀 것은 영국이 유치원 때부터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근래 영국 사회가 테러리즘, 극단주의 그룹 등의 문제로 사회적 혼란을 겪게 되자 종교를 너무 극단적으로 보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한다. 또 중동과 아프리카도 지리적으로 가깝고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가 많아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어렸을 때부터 강조하고 있었다.

 

다양성과 포용성 가치 중요시

이처럼 영국은 몇 년 전부터 인성교육을 강조해 오고 있다. 세계적 명문인 옥스퍼드대가 적극적으로 나선 점은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성교육은 나무의 뿌리와 같다고 한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듯이 좋은 인성을 갖춰야 인간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대학뿐만 아니라 유·초·중·고 교육에서도 인성교육을 강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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