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4년 연속이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 약 3000개교 학생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공동 진행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2조1000억 원) 늘었다. 이로써 사교육비 총액 규모는 2021년부터 4년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등 13.2조 원(6.5%↑), 중학교 7.8조 원(9.5%↑), 고교 8.1조 원(7.9%↑)으로 학교급 모두가 증가세를 보였다.
1년간 학생 수는 521만 명에서 513만 명으로 8만 명(1.5%) 줄었으나 사교육비 지출은 거슬렀다. 이 때문에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비용은 47.4만 원으로 전년 대비 총액 증가율보다 높은 9.3%로 나타났다.
참여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비용은 59.2만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7.2%로 다소 차이가 났다. 참여율이 80.0%로 전년 대비 1.5%포인트(p)로 소폭 증가한 이유다.
참여 학생 기준으로 과목별 비용은 영어 26만4000원, 수학 24만9000원, 국어 16만4000원, 사회·과학 14만6000원 순이다. 증가율은 국어(10.7%↑), 수학(6.9%↑), 사회·과학(6.6%↑), 영어(6.5%↑) 순이었다.
학년별로 보면 초등은 1학년 영어(24만2000원), 중학교는 3학년 수학(30만7000원), 고교는 2학년 수학(37만7000원)에서 가장 지출이 많았다.
소득이 높을수록 지출이 많았다. 월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800만 원 이상’ 가구의 지출은 67만6000원으로 전체 구간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월평균 소득 ‘300만 원 미만’ 가구는 20만5000원으로 ‘800만 원 이상’ 가구보다 3.3배 차이다.
지출 비용의 경우 ‘800만 원 이상’에서 0.8% 오른 데 비해 ‘300만 원 미만’에서 12.3% 올랐다. 참여율 역시 월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에서 87.6%로 최고, ‘300만 원 미만’에서 58.1%로 최저를 기록하며 엇갈렸다.
시 지역의 1인당 사교육비는 서울이 67.3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지역은 울산으로 39.9만 원이었다. 도 지역은 경기가 51.3만 원으로 가장 높고, 전남은 가장 낮은 32.0만 원이었다. 참여 학생 기준으로 보면 서울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78만2000원이다. 시·도 통틀어 가장 높은 서울과 가장 낮은 전남의 차이는 2.1배다.
참여율의 경우 시 지역에서 서울이 86.1%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지역은 78.0%로 조사된 인천이었다. 도 지역에서는 경기가 82.7%로 가장 높았으며 전북이 71.4%로 가장 낮았다.
학교급 및 학년별 사교육 참여율의 증가 폭은 전년 대비 3.9%p 오른 초등 5학년(87.8%)이 가장 컸고, 0.2%p 상승한 초등 1학년이 (87.9%)로 가장 작았다. 학교급별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을 살펴보면 초등과 중학교가 7.8시간으로 같았고, 고교가 6.9시간으로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