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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더 이상 교감을 내몰아선 안 돼

지난해 국공립 교감 중 2581명이 명예퇴직을 통해 학교를 떠났다. 전체 명퇴자 7076명 중 36.4%에 달한다. 2020년 1125명과 비교해도 4년 만에 2배가 늘었다.

 

교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떠나는 교감이 매년 늘고 있다. 처음 ‘일하는 교감, 책임지는 교감, 지원하는 교감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던 교감이 왜 학교를 떠날까? 바로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15개가 넘는 법정위원회와 많게는 30개 가까이 되는 비법정위원회 참여, 각종 민원과 학교폭력, 교권의 예방과 대응, 기간제·강사 선발, 구성원 간 갈등 해결 등 다양한 어려움과 큰 책임감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최근 교총이 서울지역 초등교감 5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업무가 과중하다’는 응답 비율이 88%에 달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는 한탄마저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실이 반영되긴 했다. 올해 3월부터 중요직무급수당 10만 원이 신설·지급되고 있다. 그러나 교감이 퇴직하는 현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최근 교감 임무에 ‘민원처리 및 학교시설의 안전’을 추가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이미 법 개정에 따라 민원 처리에 대한 책임은 학교장에게 있고, 학교시설의 안전 책임은 행정실이 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감에게 또 다른 책임을 부과하는 것은 과도하다.

 

프로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은 소위 ‘좋은 센터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을 보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어느 조직이나 허리가 튼튼해야 한다. 학교도 허리가 약해지면 좋은 교육을 할 수 없다. 학교 중간관리자로서 허리 역할을 하는 교감이 자긍심을 갖고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이유다.

 

교사의 중도 이탈 방지는 중요하다. 선배인 교장, 교감이 쓸쓸히 떠나는 교단에서 교사가 희망을 꿈꿀 수 있을까? 국회와 교육 당국은 허리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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