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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학업성취도 평가 부활, 학력 경쟁 불러올 것"

서울시교육청 ‘학력신장 방안’ 교사들 반응
‘학습부진아 책임지도’는 현실 모르는 탁상공론
서술·논술형 평가는 공정성 시비 해소가 관건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이 발표한 ‘서울학생 학력신장 방안’에 대해 서울 교사들은 학력 신장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학업성취도평가 부활은 결국 학력 경쟁을 불러 올 것이고, 학습부진아를 담임이 책임지도 하게 한 것은 학교 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방안은 깊이 있는 검토와 연구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에 대해 J초 J교사는 “일 년에 두 번 치르는 수학경시대회도 학부모들이 긴장하고 학교 주변 학원가가 들썩거리는데 성취도 평가를 실시하면 오죽하겠느냐”면서 “아무리 서열화 시키지 않는다고 해도 시험은 시험이고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모두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또 “초등학교 때만이라도 학원 보내지 않고 다양한 체험을 시키겠다는 소신 있는 학부모들의 주관까지 흔들릴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결국 학원 배불려주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C초 L교사는 “초등학교의 학력지상주의를 타파하자는 취지에서 수행평가와 이에 따른 서술식 통지방법을 택했던 것인데 초기의 혼란기를 극복하고 조금씩 정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교육청이 주도한 정책을 교육감이 바뀌었다고 바꾸는 조령모개(朝令暮改)식 교육행정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학습부진아를 담임이 책임지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교사들의 가장 큰 비난이 쏟아졌다. 학교 현실을 제대로 모르고 결정한 탁상행정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지적이다.

J초의 다른 J교사는 “수업시수가 많은 학교는 30시간 가까이 수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담임이 학습부진아를 지도 할 여력이 있는지를 생각이나 해봤는지 궁금하다”면서 “특히 고학년 학습부진아의 경우 학습 결손이 누적돼 아무리 지도를 해도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효과도 보지 못하면서 담임에게 부담만 더 주는 것”라고 비난했다.

C초 Y교사는 “담임이 부진학생까지 구제한다는 것은 이상적인 구호일 뿐이다”라며 “부진학생에 교사가 시간을 소모한 만큼 일반 학생에 대한 지도는 소홀해 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기초학력부진학생은 강사를 채용해 구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굳이 담임이 구제해야한다면, 주당 수업시수를 20시간 이하로 줄이고 잡무를 없애 교재연구와 부진아 지도에만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서술형·논술형 평가 확대에 대해서 교사들은 평가에 대한 공정성 시비 문제를 우려했다.

H고 L교사는 “서술·논술형 평가 확대를 지지하지만 평가라는 것은 계량화해서 점수로 환산해야 하는데 공정성이 문제가 된다”면서 “단답형 주관식 문제를 출제해도 유사답안의 부분 점수를 어떻게 줄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교사들 사이에서도 고민을 하는 현실인데 서술형, 논술형 출제가 점차 확대된다면 이는 평가에 있어 교사들이 더 많은 고민을 안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중 L교사는 “중·고교의 서술형 주관식 50% 확대는 이론적으로나 가능한 것”이라며 “서술형 주관식을 50%까지 확대하면 채점 기준을 교사마다 어떻게 통일 할 것이며 어떻게 단 시일 안에 채점을 완료할 것인지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해서는 B고 K교사는 “수준별로 나눠서 수업은 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수준의 내용을 수업한 뒤 공통적인 요소만을 추려서 평가하려면 그 대상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평가의 준거가 하나이므로 낮은 수준, 높은 수준의 학생이 같이 평가받을 수밖에 없고, 같은 반 내에서 과목의 수준이 다른 학생간의 위화감, 갈등 등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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