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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직업순이 아니다"

얼마전 교육방송에서 생방송으로 방영한 교육대토론에 패널로 참석했다. 주제는 학교교육의 다양화로 얼마전 발표된 교육인적자원부의 새로운 대입제도 개편에서도 강조되는 내용으로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이었다.

우리 나라의 교육이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세우는 획일적이고 다양성이 결여된 교육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우리 교육은 어떻게 보면 1등부터 수십만등까지 학생들을 줄세워 놓고 일정수준에서 선을 긋는 성격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그 결과 우리 고교생들이 원하는 직업과 진학하고 싶어하는 학과는 매우 제한되어 있고 인기 직업이나 잘나가는 학과에만 모두가 관심이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에서 고교생의 절반 가량이 20여개의 직업과 학과를 희망하고 있었다. 이것은 학생들이 직업과 학과에 대하여 잘 모르기도 할 뿐더러 자신의 특성도 모르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수능이 끝나면 입시학원을 중심으로 언론과 학부모들이 수능성적에 따라 줄세어 점수 몇점이면 어느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을 기초로 이런 입시기관에서 발표하는 배치표에 맞추어 가되 경쟁율이 낮고 일단 합격이 가능한 것부터 지원한다. 그러다 예비합격자로 발표되어 4배수안에 들면 합격이 가능하고 그러면 등록한 대학을 미련없이 포기하는 전형적인 줄세우기식이다.

부모들은 일단 대학만 들어가라, 그러면 너가 할수 있는 것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대학생들의 상당수는 자신이 선택한 대학에 불만족하고 자퇴를 하여 반수나 재수를 한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자신이 전공하는 과가 이것이 아닌데 하면서도 일단 졸업은 하려 지불유예하듯이 결정을 미룬다. 어떤 학생의 경우 여건이 되면 편입학을 통하여 빠져나가기도 한다.

또한 1년에 수십만명이 대학을 졸업하지만 소위 괜찮은 직업은 제한되어 있고 그안에 들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선택에 불만족하거나 아니면 캥거루족이나 프리터족같이 부모에게 의존하면서 취업을 하지 않으려 한다.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사기가 저하되어 신명나게 일하지 않음에 따라 성과도 낮고 그 만큼 국가경쟁력도 저하된다.

부모들이 왜 자녀들에게 사교육비를 들이면서 공부를 시키는가? 좋은 대학들어가서 좋은 직업을 가지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 부모는 학생의 행복은 성적순이라 믿고 나아가 행복은 직업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는다. 우리 사회에서 행복은 성적순 나아가 직업순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것이 교육 다양성의 출발점이 아닐까한다.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하여 학생들이 먼저 자신을 알아서 정말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 체면때문에 학교명성을 위하여 원하지도 않은 학교나 학과에 진학하여서는 안된다.

또한 자신이 무엇인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아무리 학교교육여건이 획일화되더라도 자신만의 영역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없는데 어떻게 다양성을 이해하고 다양성을 요구할수 있겠는가?

지금은 국제화시대이고 세계를 무대로 하기 위하여 획일화된 틀안에 복제인간같이 교육받은, 마치 메트릭스에 나오는 복제인간같이 되어서는 불가능하다. 좀 더 창의적이고 자기계발을 하는 인간을 학교교육내에서 만들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을 알고 자신의 꿈을 키우고 이것을 체험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성적이나 석차에 의존하는 다양화가 결여된 교육으로는 2~3만불 시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학력보다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하고 싶고 정말 잘하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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