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발트 3국’이 군사적 측면에서 드론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과 함께 학생에게 관련 교육을 제공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드론이 현대전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러시아 등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는 지난달부터 학생·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드론 제작과 조종 방법 교육에 돌입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드론 교육센터 3곳을 개소하고, 2028년까지 총 9곳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까지 어린이 7000명을 포함해 2만2000여 명에게 드론 조종과 제작을 포함한 일명 ‘드론 통제 기술’을 학습시키는 것이 목표다.
초 3학년에 해당하는 9세 때부터 학생들은 실험과 게임 방식을 통해 드론 제작 방법을 배우게 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육 과정을 심화하고 고등학생 때는 지역 혹은 전국 대회에 참가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리투아니아의 비정규 교육청(LINESA)은 성명에서 "드론은 과학과 산업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이 분야에 대해 알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미래의 엔지니어와 활동적인 시민에게도 가치 있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와 발트 3국으로 통하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도 유사한 정책을 준비 중이다.
에스토니아는 올초 연립정부 구성 합의에 국가 민방위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내년까지 드론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라트비아는 지난 7월 드론 비행과 전자전의 기초를 교육하는 ‘드론 조종사 캠프’를 처음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발트 3국은 러시아 접경지 일대에 일명 ‘드론 장벽’ 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에스토니아는 2027년 초까지 국경 일대와 주요 도시에 드론 조기 탐지 체계를 갖출 계획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