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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선생님의 새책]2026 대한민국 미래교육 트렌드 외

폴라니의 암묵적 영역: 의미와 적용

 

김정래 전 부산교육대학교 교수의 신간 ‘폴라니의 암묵적 영역: 의미와 적용’은 헝가리 출신 과학철학자 마이클 폴라니의 핵심 개념인 ‘암묵지(tacit knowing)’를 깊이 있게 해설한 연구서다. 저자는 폴라니의 사상을 단순 요약에 그치지 않고, 한국 교육과 인식론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책은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1장은 암묵적 앎의 구조와 의미를 다루며, 우리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지식이 인식의 기초임을 밝힌다. 2장은 그 앎이 실제 경험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3장은 교육·과학·사회 영역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논한다. 특히 저자는 학교 현장에서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감각적·직관적 지식’을 간과하는 현실을 비판하며, 암묵지 개념이 창의적 학습과 탐구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또한 이 책은 암묵지의 사회적 의미에도 주목한다. 명시된 규범과 제도만으로는 공동체가 유지될 수 없으며, 신뢰·습관·암묵적 규칙이 사회의 토대를 이룬다는 폴라니의 통찰을 교육적 실천으로 연결한다.

 

저자는 이러한 논의를 통해 “인간은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폴라니의 명제를 되새기며,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이 잊지 말아야 할 인간 고유의 인식 방식을 일깨운다. 『폴라니의 암묵적 영역』은 철학과 교육을 넘나드는 통합적 사유로, ‘보이지 않는 앎’의 가치를 다시 묻는 저작이다. 김정래 지음, 박영스토리 펴냄.

 

 

2026 대한민국 미래교육 트렌드

 

현장의 교사와 교육연구자 31명이 함께 쓴 ‘2026 대한민국 미래교육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한국 교육의 현실과 미래 방향을 구체적으로 진단한 책이다. ‘미래교육 집필팀’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들은 모두 학교 현장을 경험한 전문가들로, 교단의 문제의식을 토대로 미래 교육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책은 2026년 이후 학교교육이 마주할 주요 변화를 10대 트렌드로 정리한다. 핵심 주제는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맞춤형 평가, 공교육 혁신, 교사 전문성의 재정의, 학습자 주도성, 지역사회 연계, 학교의 탈경계화 등이다. 저자들은 기술 발전이 교육의 전면을 바꿔놓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교육의 본질은 ‘사람을 어떻게 성장시키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교사 중심의 교육에서 학습자 중심의 생태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두드러진다. AI와 데이터 분석이 교실에 깊이 들어오더라도, 진짜 미래교육은 인간 교사의 ‘관계적 지혜’와 ‘교육적 감수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책은 지역·계층·디지털 격차가 교육 불평등의 새 형태로 확산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공교육이 기술의 격차를 완화하는 핵심적 사회 인프라로 기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2026 대한민국 미래교육 트렌드’는 단순한 전망서가 아니라, 현장의 고민에서 출발한 실행 지침서에 가깝다. 교사·학부모·교육정책 담당자 모두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참고할 만한 통찰을 담고 있다.

 

결국 이 책은 “기술이 아닌 사람 중심의 미래교육”이라는 메시지로 수렴된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교육의 방향은 인간 성장과 공존의 가치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교육의 길을 제시하는 책으로서 ‘2026 대한민국 미래교육 트렌드’는 그 출발점이 된다. 미래교육집필팀(31인의 현장 전문가) 지음, 뜨인돌 펴냄.

 

 

교육의 시간들, 그 첫 번째 이야기

 

38년간 교단에서 봉직한 이창희 전 교사가 펴낸 ‘교육의 시간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오랜 교직 생활 속에서 마주한 교육의 풍경과 교사의 성찰을 담은 에세이집이다. 본지와 월간 ‘새교육’에 연재·기고했던 글들을 묶어낸 이 책은 한 교사가 걸어온 시간 속에서 교육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저자는 화려한 교육 담론보다 교실의 ‘숨결’에 주목한다. 매일 학생을 만나고, 작은 갈등을 겪고, 성장의 순간을 함께한 경험들이 책의 밑그림이 된다. 이창희 전 교사는 교사의 하루를 통해 ‘교육이란 결국 관계의 예술이며, 기다림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책은 교사로서의 고민과 보람, 변화하는 교육 현장에 대한 단상, 그리고 아이들을 통해 배우게 된 인간 성장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때로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짧은 시처럼, 때로는 동료 교사에게 전하는 편지처럼 읽힌다. 무엇보다 교실 속 ‘작은 이야기’들이 우리 교육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한 회고록을 넘어선다.

 

저자는 교육의 변화를 숫자나 정책이 아닌 ‘시간의 축적’으로 본다. 하루하루 쌓이는 교사의 경험이 곧 교육의 역사이며, 그 시간 속에 아이들의 미래가 자란다고 말한다. 그래서 책 제목의 ‘교육의 시간들’은 단지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오늘도 이어지는 교실의 생생한 현실을 가리킨다.

 

‘교육의 시간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거창하게 논하기보다, 교사의 마음으로 쓴 기록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임을 일깨우며, 교사와 학부모, 예비교사 모두에게 잔잔한 울림을 준다. 이창희 지음, 하움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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