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 도입과 관련해 교육 현장의 의견 수렴이나 시범 운영 없이 전반적으로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감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감사원은 교육부가 AIDT를 추진하며 기본계획 발표 전 여러 차례 간담회·협의회·토론회·워크숍을 개최했지만, 이 과정에 학생·학부모·교사 등 당사자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시범 운영이나 현장 적합성 검토 등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지적 사항이다.

이처럼 절차적으로 미흡한 문제가 저조한 AIDT 활용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올해 AIDT 자율 선정 학교의 활용률을 점검한 결과 단 1회도 접속하지 않은 학생 비율이 평균 60%에 달했고, 평균 활용율은 8.1%다.

앞서 2023년 1월 교육부는 AIDT 추진계획을 발표한 뒤 2025년 도입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의무 도입에 대한 반대 여론 확산에 학교 자율적 도입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8월 국회는 여권 주도로 AIDT를 ‘교과서’ 지위에서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