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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학생 성장 가로막는 교사 성별 불균형 해법 찾아야

교사 젠더 불균형과 양성평등 채용 목표제

올해 초, 둘째 아들의 졸업식에서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교장 선생님부터 학생부장 선생님, 행사를 안내하시는 교사분에 이르기까지, 담임선생님 몇 분을 제외한 학교의 주요 지도부와 행정 인력 대다수가 여교사분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성비 문제가 아닌, 우리 아이들의 미래 성장과 직결된 심각한 문제로 느껴졌다. 또한 학생들 입장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교사의 성비를 접하면서 경험할 수밖에 없는 편중된 상황에 대해서 과연 균형잡힌 사고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가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예민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학교의 여성교사의 비율이 73%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비율이 50%내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볼 때 23%이상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방과 수도권 모두 여성교사의 성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교사의 성별 불균형이 학생에 미치는 영향이 연구되고 논의된 논문들이 많지 않지만, 이것을 다룬 일부 논문에 따르면 교사 성별 불균형이 아이들의 학업 성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중 토마스 디(Thomas Dee)의 'Teachers and the Gender Gaps in Student Achievement'(2006) 연구에 따르면, 남학생은 남성교사에게 여학생은 여성교사에게 수업을 들을 때 학업성취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국내의 유백산 교수팀의 '교사 성비는 초등학생의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끼치는가'(2024년)에 따르면, 여교사가 많은 학교에서 진로성숙도가 유의미하게 떨어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Rosenthal과 Jacobson의 'Pygmalion in the Classroom: Teacher Expectation and Pupil's Intellectual Development'(1968)에 따르면, 여교사 중심의 교사집단에서 무의식적인 성별 고정관념에 기반한 기대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논의는 학생맞춤통합지원의 실질적 구현을 위한 한 접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의 성별, 배경, 정서적 특성을 고려한 통합적 지원을 위해서는 교사 집단 자체가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남교사의 비율이 43%인 고등학교에서는 진로지도나 생활지도에서 다양한 관점의 조언이 가능하지만, 여교사가 78%인 초등학교에서는 남학생의 발달 특성이나 사회적 행동 이해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 이는 학생맞춤통합지원이 지향하는 개별화된 지원의 실효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상황에서 남녀교사 성비 불균형을 해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서 대두되고 있는 양성평등 채용 목표제 도입에 대해서 정부, 학교, 그리고 학부모간에 건설적인 협의를 진지하게 시작해야 할 때 인 것 같다.


물론 양성평등 채용 목표제를 도입하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정량적인 수치적 조정만으로는 역차별 논란을 낳거나, 교직 전문성을 성별로 환원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제도적 접근과 더불어, 교직의 성인지 감수성 강화, 근무여건 개선, 양성평등 인식 제고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진정한 학생맞춤통합지원은 단순히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는데서 그치지않고, 이를 지원하는 교사집단의 다양성까지 포함해야 할것이다.


추가로, 우리나라 교육계에 유능한 교사의 유입을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충분한 보상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교사의 낮은 보상수준은 고도화된 전문성을 요구하는 교직의 가치를 하락시키고, 우수한 남성 인재의 유입 장벽이되고 있다. 결국 교직의 보상수준 인상은 자연스럽게 유능한 교사의 유입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교사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은 학생맞춤형통합지원을 위한 충분조건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는 단순히 교사들의 성비 조정의 의미를 넘어서서 학생들이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진정한 통합지원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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