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뜨거운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일본 후소샤(扶桑社) 출판사의 일본 중학교용 '새로운 역사교과서' 2005년 개정판이 일본의 아시아 침략 전쟁을 한층 은폐.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곤도 히데하루(今野日出晴) 일본 에히메대(愛媛大) 교수는 5일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는 역사교육연구회, 역사학회, 한국역사연구회 합동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문을 발표한다.
곤도 교수는 미리 배포한 '역사교과서의 현재'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검정심사 중인 개정판 교과서의 내용은 출판사가 미리 유출되는 것을 철저히 막고 있어 직접 알 수는 없지만 개정의 방향이나 포인트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곤도 교수는 교과서 집필자의 하나인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다쿠쇼쿠대(拓殖大) 교수가 작성한 '개정판 새로운 역사교과서 7개의 포인트'(역사잡지 '史' 2004년 11월호)라는 글에 주목한다.
곤도 교수에 따르면 후지오카 교수는 ▲역사교육 목표에서 애국심 강조 ▲아이들의 관심 유발 ▲일본문화의 특색 강조 ▲고대와 근대 국가형성을 역동적으로 묘사 등을 통해 개정되는 '새로운 역사교과서'의 완성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
곤도 교수는 "이전 후소샤 교과서는 다른 출판사 교과사에 비해 판형에 있어서 품질이 떨어져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당했다고 비유할 만하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교과서와 판형을 동일하게 B5판으로 하는 등 한층 세련되게 만들어 교과서 채택률을 10%까지 높이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곤도 교수는 나아가 개정판이 '애국심'에 포인트를 두고 있음을 상기하면서 내용면에서도 한층 우경화된 내용을 담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곤도 교수는 "(현재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전쟁이 끝난 뒤 처음으로 본격적인 '애국심'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심각한 사태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