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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PISA 2025로 본 한국교육 ③] 학습격차 줄일 교육환경 절실

가정 배경 따른 성취 격차 OECD보다 작아
학교생활 대화 줄고 기초학력 미달 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25에서 한국 학생들의 읽기 점수는 501점으로 3년 전보다 14점 하락했다. 수학·과학은 여전히 최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읽기 능력의 저하는 한국 교육에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PISA 데이터를 토대로 학생들의 학습 방식과 교사·학교의 교육 여건, 변화하는 교육환경을 심층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기획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는 가정의 경제·사회적 여건에 따른 격차가 OECD 평균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초학력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늘고 가정에서 학교생활을 이야기하는 비율은 줄어들면서 학교가 감당해야 할 학습 지원의 무게는 더욱 커지고 있다.

 

PISA 2025에서 사회경제적 지위 상위 25%와 하위 25% 학생의 과학 점수 차이는 한국이 69점이었다. OECD 평균 85점보다 16점 작았다. 가정 배경이 과학 성취 차이를 설명하는 비율도 8%로 OECD 평균 12%를 밑돌았다.

 

가정환경이 불리해도 높은 성취를 보이는 학생은 적지 않았다. 사회경제적 지위 하위 25% 학생 가운데 국내 과학 성취 상위 25%에 포함된 비율은 13%로 OECD 평균 12%와 비슷했다. 한국교육이 가정 배경에 따른 성취 차이를 상대적으로 작게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학생들의 일상적인 학습환경에서는 변화가 감지됐다. 부모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학교생활을 물어본다는 학생은 2022년 75%에서 2025년 70%로 줄었다. 학교에서 겪는 문제를 부모와 의논한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62%에서 58%로 감소했다.

 

 

송가은 전북 익산어양중 교사는 “학생마다 가정에서 받을 수 있는 도움과 관심의 정도가 다르다”며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일수록 가정과 학교가 함께 살피지 않으면 학습 문제를 놓치기 쉽다”고 말했다.

 

학교의 역할이 커지는 배경에는 기초학력 문제도 있다. 읽기 최소 성취수준에 미치지 못한 한국 학생은 약 18%로 2015년보다 4%p가량 증가했다. 가정 배경에 따른 성취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더라도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줄어든 것은 아닌 셈이다.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학교의 여건이다. PISA 2025에서 교원 부족으로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학교장이 응답한 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은 56%로 OECD 평균 39%보다 많았다. 학생의 이해 정도를 살피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야 할 교사의 부담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송미나 광주 하남중앙초 수석교사(전 한국교육정책연구소장)는 “학습 속도가 다른 학생들을 한 교실에서 지도하다 보면 개별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내기 어렵다”며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려면 교사가 수업과 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부터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분석에서 확인된 학생들의 자기조절학습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비율은 높았지만 스스로 학습 내용을 이해했는지 점검하는 비율은 낮았다. 교사의 도움을 학생 스스로 학습하는 힘으로 연결하려면 개별 학생의 학습 과정을 꾸준히 살피는 지도가 필요하다.

 

교육계에서는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해 학교의 지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정의 여건과 관계없이 학생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교원과 지원인력을 확보하고, 수업과 보충지도가 연계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주영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가정 배경에 따른 성취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지만 기초학력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교사가 학생별 학습 수준을 세밀하게 살피고 필요한 지도를 지속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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