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사실과 진리에 바탕을 두지 않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경우 불행한 미래가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5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왜곡 역사교과서를 그대로 통과시킨 것은 한·일간의 관계는 물론 동북아 평화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의 일본교과서 검정결과는 과거 일본의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고 한국사를 왜곡·비하하고 있는 내용은 물론 나아가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표기한 교과서마저 통과시켰다. 이는 일본정부가 한·일 간의 선린우호관계를 파괴하고, 평화교육을 근본부터 부정하는 역사적 범죄행위에 나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최근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 일본정부는 물론 정치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일본정부의 대처는 그들의 편협한 역사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일 뿐만 아니라 과거 일본의 군국주의적 망령이 일본 교육의 우경화와 맞물리면서 또 다시 부활하는 신호탄으로 보여 진다.
일본의 교육 수장인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문부과학상을 비롯한 일본의 책임 있는 정부 인사와 정치인들이 왜곡 역사교과서를 시정하려는 노력은커녕 오히려 역사 왜곡 정당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심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본정부는 교과서 왜곡이 단순히 일본만의 불행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를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우리의 영토주권을 부정하며, 상대국의 역사를 비하하는 것을 자국학생들에게 가르치겠다는 것은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고 평화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범죄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또한 일본정부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교과서를 일본 학생들이 사용하게 될 경우, 한·일 관계는 물론 일본 학생들에게도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본은 과거 특정한 이념과 정치적 의도에 의해 오염된 교육으로 엄청난 불행을 초래했다는 역사적 경험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해야 할 것이다.
교총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교과서 왜곡에 대한 규탄 집회를 열고 일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면서 일본 교원단체인 일본교직원조합은 물론 각국 교원단체와 세계 교원단체 등에 일본의 역사왜곡 부당성을 고발하고, 왜곡 교과서 불채택 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은 반성할 줄 모르는 일본정부를 강력히 규탄하는 것이다. 나아가 교총과 일교조가 공동 역사교육 교재를 만들어 사용키로 한 것은 미래를 책임질 한·일간의 학생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일본정부는 이 같은 일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자신들의 잘못을 깊이 사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