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평화의 문화 해'(International Year for the Culture of Peace). 이 '평화의 문화' 정착에 유네스코가 앞장을 섰다. '평화의 문화와 비폭력을 위한 선언 2000'을 공포하고 전세계 1억 명 대상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
유엔이 말하는 ‘평화’란 ‘전쟁이 없는 상태’라는 소극적 개념규정이 아니다. 이보다는 인간과 집단 국가간에 있을 수 있는‘갈등의 씨앗’‘분쟁의 소지’를 사전에 없애고 평화로운 마음을 인간 개개인의 삶의 양식으로 승화시키는 적극적 개념의 평화다.
20세기에는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었고, 냉전과 문화적 갈등으로 인한 국지전이 끊이지 않는 ‘다툼의 세기’였다. 21세기 역시 ‘적자(適者)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경쟁의 시대. 승자만이 살아남는 '정글논리’속에서 경쟁에 적응하지 못하는 약자들은 열등생과 낙오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새 세기에도 개인 대 개인, 집단과 집단, 문명과 문명 간 충돌의 소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유엔이 말하는 ‘평화의 문화’란 바로 이같은 질곡의 사슬을 끊는 상생(相生)의 이념이며, 1억인 서명운동은 상생의 문화를 인류의 보편적인 세계관으로 정착시켜 나가자는 평화운동이다.
#평화의 문화와 비폭력을 위한 선언 2000 2000년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으면 전쟁과 폭력의 문화를 평화와 비폭력의 문화로 바꿀 수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사람들의 동참이 필요하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존엄과 화합의 세계, 정의와 연대의 세계, 자유와 번영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가치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평화의 문화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보호, 그리고 인간의 자아 실현을 가능케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를 위한 나의 책임을 인정하며, 일상 생활과 가정과 직장과 지역 사회에서, 그리고 더 나아가 국가와 국제 사회에서 나는 다음과 같이 서약한다.
첫째, 차별이나 편견없이 모든 사람의 삶과 존엄성을 존중한다. 둘째, 육체적·성적·심리적·경제적·사회적인 모든 형태의 폭력을 거부하며, 특히 약자에게 적극적으로 비폭력을 실천한다. 셋째, 배타와 불의, 그리고 정치적 경제적 억압을 종식하기 위해 너그러운 마음으로 내 시간과 물질적 자산을 이웃과 나눈다. 넷째, 광신과 비방, 그리고 타인에 대한 거부보다는 대화와 경청을 항상 선호함으로써 표현의 자유와 문화적 다양성을 옹호한다. 다섯째,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지구 자연의 균형을 보전하는 발전 방안과 책임지는 소비자의 행동을 통하여 지구를 보전한다. 여섯째, 새로운 형태의 연대를 함께 만들기 위해 여성의 참여와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는 공동체를 건설하는데 기여한다
☞ 서명에 참여하려면 인터넷 접속후‘www.unesco.or.kr/manifesto2000’를 입력, 서명란을 클릭하면 된다. 인터넷이 아닌 직접 서명방법으로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를 비롯한 서명운동 NGO들이 배부한 선언문의 엽서 부분을 잘라 서명내용을 기입한 뒤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문의=유네스코 한국위원회 (02)755-1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