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을 지내는 나라는 중국, 싱가포르와 전체인구의 30%가 화교인 말레이시아, 그리고 중국문화 영향이 남아있는 베트남 등이다. 일본·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미얀마·라오스·스리랑카 등은 양력설만 쇤다.
#중국-고향찾아 대륙이 시끌벅적 최대 명절 춘지에(春節·설날)가 다가오면 한족(漢族)대이동이 절정에 달한다. 반드시 고향을 찾는 것이 중국인들의 전통이기 때문에 귀성객들로 대륙전역이 시끌벅적. 가장 보편적 풍속은 수세(守歲)로 섣달그믐날 추시(除夕)저녁 종가집에 모여 저녁식사를 한다. 집안팎 대청소와 꼬박 밤을 새우며 자정직후 자오즈(餃子)라 부르는 만두를 먹고 대문밖에 음식물을 내놓는다. 이 풍속은 '니옌(年)'이라는 흉포한 괴물이 섣달그믐날 사람을 잡아 먹기때문에 문밖에 음식을 내놓아 괴물을 달랬다는 전설에 기인한다. 또 대문 양 기둥에 대칭으로 복을 기원하는 문구를 써놓으며 대문에 붉은 글씨로 복(福)자를 거꾸로 붙여 복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
설날 음식으로는 원(元)왕조의 동전 웬바오(元寶)모양을 한 자오즈와 함께 닭·오리·생선·돼지고기 등 네가지가 필수. 무릎 꿇고 머리를 세번 조아리며 세배하면 어른은 붉은 봉투에 세뱃돈(壓歲錢)을 넣어 나눠준다. 초하루에는 집밖으로 나가지 않으며 초이튿날 친척을 찾아 세배하고 초사흘에는 가까운 친구 집을 방문한다.
#홍콩-길일 택해 회사·가족모임 홍콩의 설은 중국 본토와 다른 부분이 있다. 회사나 가족은 설날전 길일을 택해 푸안옌(團年)이라는 송년회 성격의 모임을 가지며 설연휴가 끝난 뒤에는 츈밍(春茗)이라는 모임을 가진다. 집에서 모여 가족끼리 할 때는 속에 참깨 등을 넣어만든 동그란 구슬모양의 탕완(湯丸)을 먹는다. 설 하루전에 꽃시장(花市)에 나가 국화·복숭아꽃 등을 사며 설분위기는 대보름까지 지속된다. 대보름에는 공원 등에 화려하게 장식한 등을 들고 나와 가족끼리 모여앉아 음식을 먹으며 요란했던 설분위기를 마감한다.
#대만-귀신쫓는 폭죽 요란 설 분위기는 음력 12월중순경 열리는 '웨이야(尾牙)'로부터 시작된다. 기업·단체장이 직원들에게 음식을 내는 이 행사에는 연중 최고액수의 보너스가 지급되며 이 기간에 신세진 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내 감사표시를 하는 것이 보통. 설 분위기는 섣달 그믐날 추시(除夕)에 절정에 달한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은 음식을 먹으며 대청소를 하고 자정쯤 귀신을 쫓기위한 폭죽을 터뜨린다. 폭죽사용이 무한정 허용돼 타이베이市의 경우 설전날 요란스러운 폭죽소리로 인해 잠을 못 이룰 정도. 설날 아침에는 가정마다 신단(神壇)을 마련하고 조상신·재물신께 차례를 올린다. 초이틀에는 시집간 색시가 남편과 함께 친정을 방문하는 날로 정해져 있다. 또 음력 1월 5일을 '재물신'의 생일로 정해 놓고 재물신의 은덕을 입을 수 있도록 이 날부터 장사를 시작한다. 설 분위기는 대보름날 벌어지는 화떵지에(花燈節)까지 지속된다.
#싱가포르-노점상과 현란한 불꽃놀이 설연휴에는 사탕·바비큐·자두꽃 등과 같은 전통 축제용품을 파는 노점상들로 거리는 활기에 넘치면 강에서는 밤하늘을 밝히는 현란한 불꽃놀이를 벌인다. 국민의 76%가 화교인 싱가포르는 음력설인 춘지에(春節)가 가까워지면 신년 행운을 비는 붉은색 족자와 깃발이 거리 곳곳에 내걸리고 화려하게 장식한 뗏목이란 뜻을 가진 민속축제인 '칭가이 축제'를 4, 5일동안 개최, 설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말레이시아-그믐날 차례, 놀이마당 펼쳐 말레이시아에서는 중국계가 전체 인구의 1/3을 차지하고 있어 설날이 큰 명절이다. 이들은 섣달그믐날부터 차례를 지내며 전문놀이 단체에 사자탈놀이 등을 청해 흥겨운 놀이마당을 만들고 일반 상점들은 보름동안 문을 닫지만 거리는 대만처럼 요란스럽지 않은 편이다.
#일본-해안지역 풍어기원 풍속만 남아 일본은 설을 쇠지 않아 특별한 축제가 없으나 오키나와 등 일부 해안지역에서는 풍어를 기원하는 풍속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