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2005 OECD 교육지표’에서 한국 교원들의 보수수준이 세계 최고라고 제시한데 대해 한국교총이 “근거 없는 통계”라며 일축했다.
교총은 14일 논평을 내고 “교원 봉급을 단순히 구매력 지수인 PPP(Purchasing Power Parity)만으로 환산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별 보수체계의 특징이나 우리 교원의 실제 경제적 위치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이를 감안하지 않고 보도자료를 낸 교육부와 아무 여과 없이 왜곡보도한 언론들에 대해 “교원 때리기”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교총은 “PPP 환율은 실제 환율이 아닌 구매력 평가지수를 기준으로 환산된 환율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실제 얼마의 돈이 들어가느냐를 고려한 기준이다. 따라서 시장환율로는 같은 액수라 해도 PPP를 기준으로 하면 선진국보다 후진국에서 PPP값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구매력이 선진국에 비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평가했으 때 교원의 임금수준이 높다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국 교원은 37년 걸려 최고 호봉을 받게 되지만 OECD 국가에서는 평균 24년이면 최고 호봉을 받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교원의 임금수준은 7급 공무원 입직 일반직에 비해 약간 높고, 경위 입직 경찰에 비해 약간 낮은 등 우리나라 평균 공무원 보수수준과 큰 차이가 없으며 100인 이상 고용기업 임금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교총 주장대로라면 교육부 공무원을 비롯한 우리나라 공무원의 대다수와 주요 언론사 기자들의 보수도 세계 최고 수준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교총은 15일 오후 교육부를 항의방문해 “과장된 사실이 언론에 제기되고 있는 데도 왜 해명에 나서지 않느냐”고 따지며 “40만 교원 및 일반국민들에게 교원의 봉급과 관련해 정확한 근거자료에 기초해 공식적으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또 중앙일보를 항의 방문해 “9월 14일자 ‘최고의 대우, 최악의 공교육’이라는 제하의 사설은 우리 교육의 현실을 왜곡시키고 사실적인 근거 제시 없이 시종 교원을 폄하하는 내용”이라며 공정하고 사실적인 보도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