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는 여러 경로로 이뤄진다. 가장 흔한 경로는 거래자 사이에 공인된 거래중개자를 두고 일정한 거래원칙을 따라 운영되는 공개시장에서 경쟁 매매하는 방식이다.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국내 시장은 현재 증권거래소, 코스닥 시장, 제3시장 등 세 군데로 나뉘어져 있다.
증권거래소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세워졌고 가장 많은 주식을 매매하는 증권시장이다. 흔히 증권거래소 시장, 거래소 시장, 거래소라고 부르기도 한다.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내놓아 매매하려는 기업은 증권거래소가 정한 자격기준에 맞는 규모와 내용을 갖춰야 한다.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을 매매할 자격을 얻지 못하는 기업들은 보통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을 유통시킨다.
코스닥 시장은 증권사들의 모임인 증권업협회가 출자해 설립한 주식회사다. 회사명은 주식회사 코스닥증권시장. 코스닥 시장은 사실상 주식회사 코스닥증권시장이 증권사를 경유한 투자자들의 주식 매매를 중개하는 전산거래 시스템이다. '협회중개시장'이라고도 부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거래될 자격을 얻지 못하는 기업들은 제3시장에서 주식을 유통시킬 수 있다. 제3시장이란 코스닥증권시장(주)이 운영하는 전산 온라인 시스템이다. 거래소, 코스닥 시장, 제3시장 어디서도 거래자격을 얻지 못한 기업들은 이들 시장 바깥에서 주식을 유통시킬 수밖에 없다.
시장 밖에는 주식 거래를 공식적으로 중개하는 이가 없으니 기업이 직접 투자자를 찾아 자사 주식을 팔거나 주주가 다른 투자자와 만나 직접 팔고 사야 한다. 글자 그대로 시장 바깥 곧 장외(場外)에서 이뤄지는 거래다. 장외거래의 현장은 거래소나 코스닥 시장처럼 틀 지워진 시장은 아니다. 다만 어쨌든 거래가 이뤄지는 무대라는 뜻에서 장외시장이라고 부르곤 한다.
실제 장외거래 현장에서는 매매자간 직접 거래 외에 증권회사나 사채업자가 기업에게서 주식을 일괄 떠맡아 다른 투자자를 찾아 팔아 넘기는 일도 잦다. 장외시장과 대비시켜 거래소, 코스닥 시장, 제3시장은 장내시장이라고 부른다. 장외에서는 사실상 어느 회사 주식이건 거래될 수 있으므로 장내에서 거래되는 주식도 흔히 함께 거래된다. 곧 거래소나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사채업자를 통해 장외에서 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