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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두뇌를 키우자



김 영 수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장

4월은 과학의 달이다. 늘 그래왔듯 서른 세 돌을 맞는 이번 과학의 날에도 학생과 교사 그리고 과학자와 과학기술자들을 위한 표창행사가 풍성하다.
물론 과학기술활동 유공자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외적보상 행위는 교육적 차원에서 필요하다.
그렇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에게 직접 체험하고 공부하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연구하는 풍토를 조성해 줌으로써 내적 보상을 높여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
다가오는 21세기는 뇌본시대(腦本時代)라 일컬을 만큼 고도의 창의력이 중심이 되는 지식기반사회다. 이러한 시대상황에서 우리는 학생들에게
기초과학교육을 통해 과학적 방법과 사고력을 갖게 해 과학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 과학자들에게는 수준 높은 연구 여건과 풍토를
조성해 줌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시책과 투자가 없이는 미래를 기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기초과학교육의 육성에 대한 국가적 시책이 정보화 쪽으로 편중되면서 과학교육에 대한 정책투자가 미약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 미래사회가
정보화 시대라 하더라도 정보화의 튼튼한 기반은 기초과학교육에 두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다.
과학기술부는 2025년을 향한 과학기술 발전 장기비전을 내 놓아 21세기 첫 4반세기 동안 과학기술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려 선진국
진입을 실현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3단계 발전계획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단계는 2005년까지 아시아의 경쟁 상대국 보다 우위인 세계 12위 권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고, 2단계인 2015년까지는 아시아태평양 권의 연구중심지가 되며, 3단계 2025년까지는 선택된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도권을 확립하여 7위 권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계획이 계획으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비 투자는 물론 지속적인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특히 선진적인
과학기술의 확보가 기초과학교육의 기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때 기초과학교육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당장은
길러진 인재를 활용하여 2025년의 프로젝트를 성사시킨다고 하더라도 그 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미 과학기술 최강국인 미국이 초·중등학교의 기초과학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것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미국의 의지로 보아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대통령들이 기초과학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던 것은 정책
입안자들이 주목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과학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는커녕 이미 있는 과학교육제도까지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허물어 버리려 하고 있다. 이렇게 소홀한
과학교육 시책으로 어떻게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국토도 자원도 기술도 세계 무대에 내 세울 것이 없는
우리로서는 기초과학교육으로 학생들의 두뇌를 키워 국가경쟁력을 갖는 길 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정부는 최근 기금통폐합의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단체가 15년간 모아온 과학교육기금을 영세하다는 명목으로 폐지하였다. 이는
과학교육을 교과차원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일 것이다. 물론 교과차원에서 보면 국어나 영어나 과학이나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는
교과목이 없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감안 해 볼 때 과학교육을 교과 차원으로만 보아서는 결코 우리 사회가 후진성을 면할 길이 없다.
과학교육은 생존 문제와 직결되어 있고 세계 무대에 나설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오늘날 세계적인 추세가 과학교육과정 개혁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제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정부도 기초과학교육 육성을 위한 차원 높은 배려와 시책강구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여야 한다. 또한 민간단체 및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등 범국가적 차원의 관심을 높여 가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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