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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요즘 아이들 물질에만 관심있다고?

“엄마 아빠의 포옹이 더 좋다”

기성세대의 눈에는 자라나는 세대들이 늘 위태롭고 불안해 보이기 마련이다. '자식키우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부모 세대의 한탄이 대를 거듭하여 반복되는 것만 보아도 고금을 통해 자녀양육의 어려움의 정도를 절실히 공감하게 된다.

최근 21세기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을 유형별로 10가지로 분류한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북부 퀸스랜드주의 한 대학 연구팀이 부모를 비롯한 기성세대가 인식하는 '요즘 아이들'의 전형으로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먼저 새천년의 어린이들의 가장 특징적인 행동유형은 자신의 상품화형과 못말릴 눈덩이형, 통제불능형 등을 들 수 있으며 보다 세분화할 경우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순진 혹은 천진형: 부모로부터 과보호를 받는 어린이 ▲음흉형: 겉으로는 다른 어린이들과 별다를 바 없으나 여간해선 속을 드러내지 않는 어린이 ▲애 어른형: 어린 나이에 여러가지 어른 몫을 해야 하는 어린이 ▲희생적 구세주형: 흔히 소년소녀 가장 ▲장래 촉망형: 경쟁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장래에 그럴듯한 직업을 가질 것이 기대되는 어린이 ▲자기 상품화형: 미인대회나 연예인 선발대회에 나가기 위해 총력을 쏟는 어린이 ▲눈덩이형: 물질적으로 끊임없이 더 가지기를 원하는 어린이 ▲통제불능형: 기성세대의 권위에 반항을 하며 그 결과 학교에서 퇴학당하는 어린이 ▲학대형: 아동포르노에 노출되는 등 성적 학대나 부모로부터 폭행 및 학대를 당하는 어린이 ▲독립적 주도자형: 자주 독립적인 천성과 함께 부모나 주위로부터 지원과 격려를 많이 받는 어린이.

이상 10가지로 분류된 어린이들의 유형을 곰곰히 되새겨보면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이 중 한가지에 속하는 것에 누구나 쉽게 동의하게 된다. 이 가운데 눈덩이형과 통제 불능형, 혹은 학대받는 어린이 등, 분류된 유형의 절반 가량은 부모를 비롯하여 기성세대들의 무책임으로 인해 자녀들이 방임된 결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부모세대를 보는 어린이들의 우려와 기대는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부끄러움과 자기 성찰의 기회를 갖게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사우스 웨일즈 주 뉴 잉글랜드 대학의 특수교육학과 연구팀이 8~12세 초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즘 아이들은 주로 물질적 충족에 관심이 많다는 부모들의 선입견과는 달리 호주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돈을 줄 때보다 따스한 포옹과 정감어린 키스를 해 줄 때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조사대상 어린이들에게 '자신이 가장 기쁘고 행복할 때와 반대로 걱정과 불행감을 느낄 때'를 물었는데 대부분은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과의 안정된 관계와 정서적 교감을 느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반면 부모들이 이혼할까봐 가장 염려스럽고 걱정이 된다고 응답해 부모들의 불화로 인한 가족해체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두 가지 설문조사는 어른들만이 어린이를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 역시 어른들의 행동과 의식을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명백하게 전달하고 있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 이라는 말도 있듯이 요즘 세태를 탓하기 전에 우리 자신부터 찬찬히 반성하고 되돌아 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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