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지식이 국가 경영은 물론 사회 모든 영역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지식경제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은 평생학습사회의 구축과 국가인적자원개발체제의 혁신을 모색하기 위해 교육에서 정보통신기술 활용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세계 최초로 전국의 모든 초․중등학교에 컴퓨터를 보급하고 인터넷을 연결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정보화 기반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추진된 교육정보 메타데이터 개발(KEM), 교육용 콘텐츠 공유체제 구축, 인터넷 수능서비스, 사이버가정학습, 대학 e-러닝지원센터 구축 등 우리나라에서 추진하고 있는 e-러닝 정책과 사업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가고 있다. 지난 2003년 영국경제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는 우리나라를 e-러닝 준비도 평가에서 종합 세계 5위(교육정보화 분야 4위)로 발표하는 등,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 수준의 e-러닝 기반이 조성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교육정보화 및 e-러닝의 발자취와 성과는 국제사회의 특별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e-러닝의 세계화를 위한 국가적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2005년 한 해만, 40개국의 정부와 유네스코․월드뱅크 등 국제기구,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글로벌 IT기업들의 교육정보화 관련 인사 1,200여 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우리나라의 e-러닝 정책과 성과를 배우고 돌아갔다. 한국의 성공적인 교육정보화 경험과 성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국제 교육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데 있어 한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교육문화와 e-러닝 산업의 해외 진출 필요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기대에 적극 부응하고 e-러닝 선도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교육인적자원부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시․도교육청, 교육유관기관과 협력하여 2005년부터 적극적인 e-러닝 세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05년 10월에는 e-러닝국제협력단을 발족하고 사무국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설치함으로써 e-러닝 세계화 사업 추진 체제를 갖추었고, 2006년 2월에는 ‘e-러닝 세계화전략’을 수립하여 정책적 토대를 강화했다.
e-러닝 세계화는 미래지향적 기초 e-러닝 역량 강화, 개발도상국 교육정보화 지원, e-러닝 국제 공동연구 및 협력 증진 등 크게 세 가지 과제로 나누어 추진되고 있다. 세계화 사업의 협력대상은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국가 정부 및 유관기관, 글로벌 IT 기업 등이 주 대상이 되고 있다.
먼저, 미래지향적 기초 e-러닝 역량 강화는, 진정한 e-러닝 강국으로서 국제사회를 주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우리 연구역량을 국제수준으로 고도화하기 위한 것으로, e-러닝 기초 연구․개발과 국제 표준화 및 품질관리 체제 구축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e-러닝 기초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교수학습 방법․학습환경에 대한 연구와 함께, e-러닝 세계화 발전방안 연구, 아태지역 대학 e-러닝 클러스터 구축 연구 등 e-러닝 세계화에 대한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표준화 분야에서는 국제 관련 기관과 함께 e-러닝 표준화 공동연구 및 한국교육정보표준의 국제 표준인증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e-러닝 품질관리 체제 구축을 위한 시스템 설계 및 품질관리 방법론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사업을 통해 미래교육 혁신을 위한 추진기반을 강화하고, e-러닝 세계화 실천전략을 체계화하며 표준화 등을 비롯한 국제 e-러닝 분야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개발도상국 교육정보화 지원사업은,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제 교육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개도국과 교육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개도국 교육정보화 인프라 구축 지원, e-러닝 연수, 국제 컨설팅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16개 시․도 교육청이 1개 국가를 정해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기획․조정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05년도에는 도미니카공화국, 몽골, 베트남 등 14개국에 3768대의 중고 PC 및 교육정보화 기기를 지원함으로써 교육정보화 인프라 구축을 지원했으며, 2006년도에는 이라크, 과테말라 등 17개국에 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하는 PC에는 한국의 교육용 콘텐츠를 탑재․제공하여 국내 e-러닝 산업의 해외 진출도 유도한다.
e-러닝 연수사업은, 개발도상국의 교육정보화 정책 수립 및 ICT활용교육에 관한 연수를 제공하는 것으로, 그간 국내 교원연수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개발한 ICT소양교육과정, ICT활용교육과정, 정책입안 및 교육행정가 양성과정을 각 시․도 교육청이 지원국가별 요구에 맞추어 실시하고 있다. 2005년에는 PC 지원대상 14개국 중 11개국 329명의 교육정책결정자, 교육행정가, 교사들이 연수를 받았으며, 2006년도에는 17개 국가로 확대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2005년 APEC 각료회의의 승인을 받아, APEC 회원국 교육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APEC e-러닝 연수프로그램이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e-러닝 국제컨설팅은 교육정보화 후발국으로부터 한국의 교육정보화 정책 및 시스템 도입을 위한 컨설팅 요청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라, 이에 더욱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2005년도에 개발한 한국 교육정보화 표준모델(Knowledge Package)를 활용하여, 개발도상국의 교육정보화 수준에 따라 맞춤형 컨설팅 모델을 개발하고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국제 교육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하고자 한다.
e-러닝 세계화의 세 번째 과제는 e-러닝 국제 공동연구 및 협력 증진으로서, 각 국가 및 국제기구, 글로벌 기업 등과의 교류협력 사업을 주 내용으로 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2005년 5월에 ICT와 교육에 관한 한국-프랑스 공동세미나를, 1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정보화 선도교사 국제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여, 참가국들의 교육 관계자들과 주요 교육정보화 사안들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증진한 바 있다. 2005년 11월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IT 전시회에서 e-러닝관을 구축․운영하여,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주도해 온 한국의 교육정보화 성과를 21개국 고위급 관리, 기업인, 언론인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2006년도에는 주요 국가 및 국제기구와의 공동 세미나 등 협력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이스라엘에서 한-이스라엘 e-러닝 공동세미나를 개최하여, 중동지역에 한국 e-러닝 정책, 학교에서의 e-러닝 및 e-러닝 산업 발전 현황을 소개한 바 있는데, 이 세미나의 결과로 양국 e-러닝기업과 대학간 협력사업이 추진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올 하반기에도 한-몽골 공동세미나(8월) 및 한-프랑스 세미나(10월), 세계은행 및 ASEM과의 공동세미나 9월에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유네스코와 교육정보화 신탁기금사업을 협의 중에 있는 바, 국제기구와 e-러닝 분야의 활발한 협력 증진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적극적인 e-러닝 세계화 추진은 지난 10년간의 체계적인 교육정보화 성과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 교육정보화의 결실이자 새로운 방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e-러닝 세계화가 내실 있게 추진되고 한국이 진정한 e-러닝 선도국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교육정보화를 통한 교육 혁신과 질적 발전을 이루기 위한 일관되고 체계적인 정책 추진과 각 참여기관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러닝국제협력센터 이러닝국제협력팀 이양숙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