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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⑥ ADHD 부모상담

자녀의 장점, 성공적 치료사례 소개
가정통신문은 의사소통 통로로 활용


△교사는 얼마 전 미국서 전학 온 B의 어머니와 상담을 하다 깜짝 놀랐다. B의 어머니는 “B가 ADHD 진단을 받고 치료약을 먹고 있어 문제는 거의 없지만 한국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 되니 잘 부탁한다”고 했다. 더불어 B의 지능검사, 성격검사, 집중력검사 기록지, ADHD 지도법에 대한 간단한 자료까지 제시했다. 아이가 ADHD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교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런 경험은 △교사에게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아이의 문제점을 교사가 애써 관심을 가지고 지적하면 오히려 “아이가 다 그런 거 아닌가요?”, “우리 아이만 선생님한테 미운 털이 박힌 건 아닌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일부 우리나라 부모들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미국은 아동의 정서행동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 병원-학교-부모간 연계관리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 입할 할 때 아이의 행동발달평가는 의무적이며 문제아동 발견 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서를 끊어오게 한다. 때문에 B의 어머니와 같은 사례는 미국에서는 일상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최근 진료현장에서 보면 아동의 정신건강에 대한 부모들의 의식 수준이 상당히 올라섰고, 교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수의 부모가 정신과 진료 권유나 약물처방 수용에 여전히 장벽을 갖고 있다.

이런 패러다임은 아동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바꿔야 할 중요한 문제이며, 이에는 교사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아동의 정서적, 행동발달적 문제에 관한 한 교사만큼 전문가도 없으며, 진심으로 아이를 걱정하는 교사의 상담이야 말로 부모의 마음에 드리워진 장벽을 시원하게 걷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모 상담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첫째, 아이의 문제행동만 지적하지 말아야 한다. 장점, 긍정적인 면을 우선 이야기하고 ‘이런 점만 고치면 더 좋겠다’는 식으로 대화를 한다. 둘째, 과거 ○○와 똑같은 아이가 있었는데 소아정신과 진료를 받고 많이 달라졌다는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셋째, 직접 상담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모의 경우 아이의 하루 학교생활에 대한 간략한 일지를 가정통신문처럼 부모에게 보낸다. 자녀에 대한 담임교사의 애정 어린 기록은 부모에게 있어 갑작스런 상담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가정 통신문에는 아동의 전반적 수업태도, 친구와의 관계, 과제 완성 여부, 준비물, 특이사항 등을 기재한다. 정기적으로 가정 통신문을 받는 부모는 좀 더 명확히 자녀의 학교에서의 문제행동을 이해하게 되고, 교사의 권유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가능하다.

특히 이미 ADHD 치료중인 아동에 관한 가정통신문은 매우 중요하다. 의사에게 전달될 경우 처방약물 조정에 귀중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또 가정통신문에는 집에서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보고도 기입해 교사-부모-의사를 연결해주는 치료팀의 의사소통 통로로 잘 활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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