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에 세워진 단군상의 훼손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이에 대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교육목적의 학교교육 시설물 훼손방지 대책'을 요구한 한국교총에 회신을 보내, "국·공립학교에서는 특정 종교교육이 불가능하므로 종교교육 목적으로 여하한 조형물도 설치할 수 없으며 교육목적으로 조형물을 설치할 경우 학교공동체 구성원의 합의에 의하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시행, 교육부의 기본입장을 재환기시켜 물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학교시설물의 불법적인 훼손·파괴·위협 등 교육권 침해에 대해서는 관계당국과 협의 처리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육부가 단군상을 특정 종교와 관련 있다고 보는 것인지 아니면 교육목적의 순수한 조형물로 보는 것인지에 대한 태도가 불분명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교총 교권옹호부 김항원차장은 "단군상은 교육목적의 순수한 조형물이라는 것이 일반의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종교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식의 원칙론만 밝힌 것은 책임을 일선 학교에 떠넘기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학교정책과의 한 관계자는 "조형물 설치는 학교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교육활동에 필요하면 설치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설치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단군상 보급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문화운동연합(회장 장영주)에 따르면 5일 현재 일선 학교에 설치된 단군상은 280여기이고 이중 50여기가 목이 잘려 나가는 등의 훼손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