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교육이 성공하는 것은 교육제도 자체가 우수해서라기보다 특유의 민족성이 저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 평가했다.
신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달 12일 발표한 회원국 교육지표 분석을 인용해 동북아의 교육붐이 돋보인다면서 특히 한국의 경우 두 세대 전만해도 OECD 기준으로 교육이 최하위 수준이던 것이 오늘날 눈부신 도약을 했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25-34세의 고교 교육 이수율이 97%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음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교육이 21세기 경제의 '검은 황금'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IT 지출과 사교육 열정 등 '학교 외적' 변수들이 교육 환경을 높이는 데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나 선진교육 제도가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접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핀란드의 경우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고 문화적 동질성이 높은 것이 '세계 최고'로 평가되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토록 한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은 교육 개혁에 권위적으로 접근하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아시아 이민 1세대의 경우 '공부를 잘해야 사회에서 성공한다'는 강박감이 컸으나 2세대는 꼭 그렇지 않다"면서 따라서 앞으로는 아시아계도 학업을 중도에서 포기하는 등 이런 면에서의 '서양화' 현상이 나타나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끝으로 "일본과 중국이 교육 제도가 훌륭해서 성공했다기보다는 그들이 중국인이거나 일본인, 혹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오늘의 교육적 업적을 일궈낸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