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이후 국내 대학들이 북한학과를 개설하거나 관련 교양과목을 증설하고 북한 대학과의 학술교류, 방북답사 계획을 잇따라 내놓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와 대교협에 따르면 현재 4년제 대학 중 북한학과를 개설한 대학은 94년 동국대를 처음으로 95년 명지대, 96년 관동대, 97년 고려대, 98년 선문대, 조선대에 설치되는 등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모집정원은 동국대 40명, 고려대 30명, 관동대 50명, 명지대 60명, 선문대 43명, 조선대 40명이다.
북한학 대학원은 대학보다 앞선 80년대 말부터 학과가 설치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가톨릭대, 동국대, 서강대, 명지대, 성균관대, 고려대, 경남대, 경기대 등 8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더욱이 내년에는 북한학 대학원을 운영중인 경남대가 정치언론학부(정치외교학과, 언론홍보학과)에 북한학과를 새로 개설하기로 했고 한국외대도 오는 2학기부터 정책과학대학원에 북한학과를 별도로 신설하기로 해 북한에 대한 대학가의 관심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이들 대학의 학부과정 교과목은 동국대가 북한교육론, 북한연구방법론, 북한무역론, 북한지도자연구 등을 개설하고 있으며 명지대는 주체사상론을 비롯, 남북한경제협력론, 북한의 엘리트십과 리더십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동국대는 현장교육을 위해 북한지역답사도 계획 중에 있다.
북한 관련 강좌의 개설도 눈에 띈다. 이미 교양과목으로 통일정책연구(95), 북한의 이해(97)를 개설한 숙명여대는 올 1학기부터 정치외교학과에 북한정치론을 개설했고 2학기부터는 교육학과에 통일교육론을 개설하기로 했다. 국민대도 2학기부터 교양과목으로 북한법의 이해를 개설키로 했고 법학과에는 올 1학기부터 통일과 법이 개설·운영 중이다.
한편 북 대학과의 교류협력을 위해 통일부 등 관련부처에 사업계획을 제출해 논 대학들도 수 십여 개에 달한다. 이화여대는 교수, 학생이 김일성종합대를 방문해 주체사상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경북대 총학생회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북한에서 농촌봉사활동을 벌이기로 하고 북한 농촌현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또 동아대는 오는 10월 함경북도 청진사범대에 사학과 학생 10여명을 유적답사차 보내고 동아대 대동제에 청진사범대 학생들을 초청할 예정이며 홍익대는 평양예술대와의 공동 작품전시회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대학가의 북한바람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기업간 경협, 무역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북한연구사업이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영주 경남대 정치언론학부장은 "경제교류든 무역이든 사업을 하려면 북한에 대해 잘 알아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기업마다 북한을 전담하는 사업팀이 생길 것이고 북한의 법,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전공한 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