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09.19 (목)

  • 흐림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4.1℃
  • 구름많음서울 26.8℃
  • 구름많음대전 24.2℃
  • 맑음대구 26.3℃
  • 흐림울산 25.0℃
  • 구름조금광주 25.9℃
  • 맑음부산 27.7℃
  • 구름조금고창 24.7℃
  • 구름많음제주 27.9℃
  • 흐림강화 24.8℃
  • 구름많음보은 22.9℃
  • 구름조금금산 23.9℃
  • 구름조금강진군 25.2℃
  • 흐림경주시 25.6℃
  • 맑음거제 25.5℃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학술·연구

⑧ 연령대별 증상

유아기부터 부적응, 분노발작 나타나
비행 발견 가능성 일반청소년의 3배

우리는 ADHD 체크리스트(②편 참고)를 통해 ADHD 가능성이 높은 아동의 선별 방법을 알아 봤다. ADHD의 경우 나이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ADHD 체크리스트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나타나는 증상 위주로 작성돼 있다. 따라서 이보다 어린 유아원 혹은 유치원생이나 또는 이미 중·고교생이 된 아이들에서는 조금 다른 기준을 갖고 세밀히 살피면 발견이 가능하다.

우선 3~6세의 유아기는 매우 활동적인 게 정상이라서 ADHD 유무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때도 독특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면, 배설, 음식섭취가 불규칙하고, 걷기 시작하자마자 뒤뚱거리며 뛴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마치 태엽 풀린 장난감 자동차 마냥 끊임없이 움직인다. 식사시간에는 쫓아다니며 밥을 먹여야 하고, 요구사항은 당장 들어주어야 하고, 욕구 좌절 시 분노발작이 심하다. 또래 아이들과 다툼도 심하다.

한마디로 다루기 힘든 아이, 말 안 듣는 아이이다. 때로는 언어표현 능력이나 그림 그리기, 가위질 같은 소근육 협응운동 능력이 또래에 비해 떨어지고, 부주의하여 자주 넘어지고 다친다. 유치원에 입학했다가 단체생활 부적응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흔하다.

ADHD 청소년의 경우 과잉행동이 사라져 겉으로는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집중력장애는 학업부진으로 이어진다. 학업에 흥미를 잃고 학교생활에 태만해져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아이’ 혹은 ‘게으른 아이’로 여겨지게 된다. 또 학업성적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일부 충동적이고 감정기복이 심한 ADHD 청소년의 경우 교사, 친구, 부모와의 격한 감정 충돌이 자주 발생한다.

무절제한 금전관리, 자극적인 컴퓨터 게임이나 오락에 대한 지나친 탐닉, 음주와 흡연, 오토바이 사고 등 각종 사고의 위험이 정상 청소년에 비해 높다. 심한 경우 약물남용, 우울장애, 불안장애, 충동적 자살시도, 등교거부, 가출, 절도, 거짓말, 폭행 등 청소년 비행으로 연결된다. 서울보호관찰소에 입소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비행청소년에게서 ADHD가 발견되는 경우가 일반청소년에 비해 3배나 높았다.

사실 ADHD가 늦게 발견되는 경우, 특히 충동적인 아이의 경우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ADHD가 방치되고 있던 기간 동안 이미 문제행동이 습관화되고,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분노가 쌓여있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심리적 좌절이 깊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늦을수록 천천히 가라는 말처럼 약물치료와 더불어 부모, 교사 등 주변사람들의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가족치료, 면담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를 통해 문제행동 수정 및 사람들과의 관계, 학업과 진로 문제 등을 차분히 해결하면 치료는 그리 먼 일이 아니다.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