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초등 전문박사과정 설치를 위한 공청회 참석자들은 초등교육의 질적 향상과 초등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서는 교대 내 전문박사과정 설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국교대교육대학원장협의회(회장 김영기 경인교대 교수)가 주최한 이날 공청회에 발표자로 나선 이명균 교총 교육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학생의 학습자원 다변화, 학부모의 요구수준 상승과 고학력화 등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도전 요인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초등교원의 계속적인 교육기회의 제공과 학문적 성장욕구 충족을 위해서라도 교내의 전문박사과정 설치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초등교원 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2000년에 120명에서 2006년 489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연구원의 주장을 뒷받침 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교대 내 박사과정 미설치로 인해 교대가 사범대를 비롯한 중등교원 양성기관 및 일반대학 대학원 학위과정과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교대 내 전문박사과정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와 관련해 한나라당 김영숙의원은 “초등교사들의 학문적 욕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대 내 전문박사과정을 막고 있는)제도적 미비로 초등교사들이 일반대학 사범계 학과나 사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있다”며 “이는 ‘중등중심’ 또는 ‘학술중심’의 학위이수에 불과해 초등교원의 실제적인 전문성 향상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안선희 교육과시민사회 공동대표는 “기본적으로 초등교사에 전문성 향상을 위해 전문박사과정 설치에 동의한다”고 전제하고 “초등 전문박사학위과정 설치 요구에 대해 일부에서는 박사학위 남발에 대한 우려와 필요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데 이를 극복할 만한 대응논리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00년 교육부가 ‘교육대학교 발전 방안’의 일환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교대 내 전문박사과정 설치 추진은 2004학년도부터 전문박사(Ed.D.)과정을 설치하기로 했으나 2003년 이후 국내외 교육환경의 변화와 2010년 교원양성체제 개편과 맞물려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와관련해 전국교대박사과정설치추진위 하윤수 실무위원(부산교대 교수)은 “지난 3월 국무조정실 규제개혁기획단에서 특수대학원내 박사학위과정 설치를 결정했으나 교육부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청와대 교육비비서관, 교육부장관 면담 등 앞으로 교대내 박사과정 설치와 관련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대 교육대학원 재학생 89% “박사과정 필요”
최근 김영기 교수가 전국 교대 교육대학원 재학생 6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전체 전체 응답자의 89%가 교육전문박사과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 이유에 대해 ‘초등교육 전문성 구현’이 54%였으며 석사과정과의 연계성이 37%로 조사됐다. 또 박사과정 설치 시 진학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69%가 ‘찬성’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