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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넷 중독 청소년 72% “친구 한 명도 없다”

청소년위 ‘청소년 인터넷중독 전문가포럼’
인터넷게임 특성에 따라 병리적 증상도 달라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와 아주대 조선미 교수팀이 인터넷중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청소년 203명을 분석한 결과 치료 환자의 90% 이상이 남학생이며 2/3 이상이 리니지, 와우 등 롤플레잉 게임(RPG)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 청소년가운데 71.7%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답해 친구가 인터넷중독이 또래관계 부적응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가청소년위원회(위원장 최영희)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2007 청소년 인터넷중독 치료와 상담 역량강화를 위한 전문가 포럼’을 개최하고 인터넷중독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청소년에 대한 특성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치료를 받은 청소년(150명)의 경우 만 11세에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으며, 조선미 교수팀의 경우(53명)도 중학생(43.3%)>고등학생(28.3%)>고등학교 졸업(10.3%)의 순으로 집계돼 중학생의 연령대가 인터넷중독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중독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의 85%가 우울증과 충동조절장애, 주의력결핍행동장애 등 공존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즐기는 게임의 특성에 따라 병리적 증상도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RPG를 즐겨하는 청소년의 경우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문제는 FSP(1인칭 슈팅게임) 이용자 집단에 비해 낮게 나타났지만 우울증 등 심리적 고통이나 불안정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FPS의 경우 충동적인 청소년이 조급함과 충동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하는 반면 RPG는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심적 고통을 겪는 청소년이 고통스러운 현실이나 부정적 정서를 피하기 위해 몰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내재적인 정서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치료 중인 청소년 중 65%가 청소년이 가출경험이 있었으며, 인터넷범죄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이 28%에 달해 인터넷중독은 단순한 미디어 과잉 이용 문제를 벗어나 청소년의 정신건강 장애 및 범죄 예방과 연관된 문제로 정책적인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청소년상담전화 1388을 통한 인터넷중독 상담 및 채팅·문자상담을 확대하고, 올해부터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교육을 실시하겠다”며 “인터넷을 처음 접근하게 되는 나이부터 인터넷이용습관에 대한 교육을 강화시켜 청소년 인터넷중독 예방을 위해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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