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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아버지는 선배님, 동생은 후배님”

‘교육가족상’ 수상하는 다섯 가족

스승의 날을 맞아 올해도 한 집안에 교육자가 6인 이상인 교육가족들에게 ‘교육가족상’이 수여된다. 올해 교육가족상을 수상자들은 모두 5가족. 김선복 교사(강원 춘천 금병초·52), 이주각 교감(충북 청주 동주초·47), 남청룡 장학관(경북도교육청·57), 이종규 교육연구관(경남도교육과학연구원·58), 문종섭 교사(경남 마산 석전초·61) 가족이 그 주인공들이다.

# 교직경력 합치면 ‘160년’

▲김선복 교사 가족=김선복 교사를 비롯해 두 언니인 김선녀 교사(강원 춘천 소양초·61)와 김선자 교감(서울 명원초·55), 동생 김필녀 교사(인천 구산초·50)까지 네 자매가 모두 초등교육에 헌신해왔다. 남편(김동희 강원 춘천 성수고 교사·55)과 딸(김준영 인천 개흥초 교사·26)도 김 교사의 든든한 ‘교육가족’이다. 이들 6명의 교직경력을 합치면 무려 160년에 가깝다.

김 교사는 “6자매 중 넷이 교사가 됐는데 아무래도 큰 언니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아버지도 중등에서 교편을 잡으셨고 시누이 둘도 교직에 있는데 그런 가족들의 영향 덕분에 딸아이도 교직을 선택하게 됐어요. 교사가 되기를 참 잘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흐뭇합니다.” 얼마 전 어버이날을 앞두고 김 교사의 자매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 교사는 “만나면 근무하는 학교 얘기, 제자들 얘기를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교육가족상 받게 된 얘기가 가장 큰 이야깃거리였다”고 전했다.

# 초등교육, 우리 가족 손에!

▲이주각 교감 가족=누나(이주남 서울 거원초 교사·51)와 세 동생이 모두 현직 교사다. 여동생 이주란(42)·이주희(35) 교사는 각각 경기 남양주 월문초와 충북 청주 경덕초에서, 남동생 이주일 교사(39)는 인천 창신초에 재직하고 있다. 부인(최정랑 청주 용담초 교사·45)까지 포함해 교육가족 6명 모두가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이 교감은 “큰 아이가 고등학생이라 아직 직업을 결정하긴 이르지만 교직의 보람에 대해서는 가끔 이야기하곤 한다”고 전했다. 형제들끼리 예전만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관심사가 같다 보니 명절이나 가족행사 때면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교실환경 구성까지 학교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룬다. 이 교감은 “처가 쪽으로도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분들이 많아서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놀이나 게임을 응용한 지도법을 의논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 딸 셋, 사위 셋 모두 교사

▲남청룡 장학관 가족=무려 7명의 교육자를 보유한 가족이다. 남 장학관의 딸 셋과 사위 셋이 모두 교사다. 장녀 남인자 교사(경기 안산 양지중·33)를 비롯해 남인숙(31)·남금희(28) 교사가 각각 대구 상인초와 만촌초에 재직 중이다. 큰 사위 조중현 교사(33)는 경기 안산 양지고에, 둘째 사위 형석주 교사(32)는 대구 다사초에, 셋째 사위 이대성 교사(32)는 대구 동문초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딸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시사문제 등을 놓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남 장학관은 평소에 “국가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 교육이고 인재를 길러내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 큰 보람”이라고 강조해왔다고. “이런 점이 아이들이 교직을 택하는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딸과 사위들을 모두 교육자로 두게 돼 정말 기쁘고 행복합니다. 아이들을 보면 부부가 같은 일을 하면서 정보교환도 하고, 서로 더 잘 이해하더군요.” 남 장학관은 딸과 사위들에게 늘 ‘인성교육’을 강조한다. “교사는 학생의 얼굴을 보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챌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합니다. 학생들의 심리적인 부분, 인성에 많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기 위해 책도 많이 읽고 전문성도 쌓으라고 조언합니다.”

# 한 달에 한 번 가족회의 열어

▲이종규 교육연구관 가족=부인(김영혜 경남 마산 안계초 교사·58)과 아들, 딸, 두 며느리가 모두 교사다. 유치원부터 초·중등까지 학교급도 다양하다. 며느리 김혜숙 교사와 김윤경 교사는 각각 경남 마산 광려초병설유치원과 중리초에서, 아들 이현민 교사와 딸 이지은 교사는 각각 의령 궁류초와 창원 신월중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연구관은 “2남 1녀 중 둘째아들만 빼고 다 교사가 됐고 둘째도 배우자는 교사로 맞았다”며 교육가족으로서의 면모를 전했다.

이 가족은 다른 가족들과 달리 식구들이 모두 마산, 창원 등 인접지역에 모여 살고 있다. 이 연구관은 이러한 특징을 십분 살려 요즘도 한 달에 한 번씩 가족회의를 갖는다. “지난 한 달 동안 있었던 일, 다음 달에 할 일을 의논하지요. 집안의 제사나 길흉사부터 각자 학교에서 일어난 일화나 교육계 정보도 나눕니다. 학교급도 다양하다보니 새로운 소식도 많이 접할 수 있어 금상첨화지요.”

# 방학 때면 꼭 모여요

▲문종섭 교사 가족=문종섭 교사와 두 남동생 문곤섭 교장(울산 농소중·54), 문진섭 교감(경남 통영초·51) 등 삼형제가 모두 교육자. 부인 김학숙 교사(마산 구암초·56)와 딸 문은진 교사(경남 밀양 밀성초·33), 사위 박일용 교사(밀양 수산초·36)도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문 교사는 “우리 형제가 모두 6남매인데 그 중 삼형제가 교직을 택했고, 이런 집안 분위기 탓인지 딸아이 역시 일찍부터 교직에 뜻을 두었다”고 밝혔다. 문 교사의 형제들은 방학이 되면 항상 며칠씩 짬을 내어 문 교사의 집으로 찾아와 어머니와 형제들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 오래도록 같은 길을 걷다보니 형제들이지만 동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또 교육자료 개발은 어떻게 하면 좋은지 서로 자문해줍니다.” 딸과 사위 모두 초등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문 교사 부부는 실제 경험을 토대로 두 사람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딸과 사위가 교직경력이 10년여를 넘기고 있는데 학교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줍니다. 부모이자 선배 역할을 하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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