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2개 초등학교에 명예교장들이 임명됐다. 순천시는 11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관내 2개 농촌 초등학교에서 일할 명예교장 위촉식을 가졌다.
순천시와 순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시범 실시에 들어간 명예교장제의 첫 교장으로는 서울의 초방책방 대표인 신경숙(47.여)씨와 그램책 작가인 한태희(45)씨가 선정돼 각각 2년 임기의 승주초등학교와 황전초등학교 명예교장으로 임명됐다.
위촉식 직후 해당 학교에 부임한 이들 명예교장은 학생들과 교사들을 만나 첫 인사를 나눈 뒤 교정을 둘러봤다. 특히 학생들은 환영사까지 낭독하며 새로운 교장 선생님의 출현을 반겼고 명예교장들은 환대에 대한 답례로 학생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무보수 명예직의 이들 교장은 주요 학교 행사 참여 및 사업 자문하고 한달에 1번 해당 학교를 방문해 그림그리기, 그림책 강의, 독서토론, 상담, 학부모와 농촌학교 및 지역발전 방향에 대한 조언한다.
한태희씨는 "그림책 작가로서 시골 학교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 기꺼이 명예교장이 되기로 했다"면서 "해맑은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키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명예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 김모(40.여)씨는 "유명한 작가 선생님이 명예교장으로 부임해 책을 선물하고 책 읽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을 보니 농촌학교 활성화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 수 105명의 승주초등학교 유채중 교장은 "교사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채워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학생들 모두 좋아하고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교육 여건이 열악한 농촌지역 학교 활성화 차원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효과가 있을 경우 학생 수 100명 내외의 다른 농촌 학교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