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답은 커녕 스승의 날에도 받기만 하네요"
대전과 충남도내 일선 학교 선생님들이 스승의 날(15일)에 받기보다 오히려 제자들에게 더 큰 사랑을 베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동대전초등학교(교장 최홍식) 교사들은 스승의 날로 휴업을 하는 15일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생활하는 반 어린이들을 데리고 충북 영동군 학산면 도덕리 일명 '풍뎅이마을'로 생태 체험학습을 간다.
이날 체험학습에는 교사 7명과 소년소녀가장,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38명이 참여하게 된다.
충북 영동군 학산면 도덕리는 표고버섯과 포도를 많이 재배하는 산골마을로, 마을 주위의 나무와 숲에 여러 종류의 풍뎅이와 사슴벌레가 서식하고 전국의 유치원과 과학관 등에 학습용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공급해 일명 풍뎅이마을로 불린다.
학생들은 이 곳에서 표고버섯 재배장을 견학하며 직접 표고버섯을 따는 체험학습을 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풍뎅이와 사슴벌레 표본 수백점이 전시돼 있는 곤충전시관. 곤충사육장 등을 관람하게 된다.
또 냇가에서 선생님들과 쉬리, 꺽지 등 우리나라 토종 민물고기를 직접 잡아 관찰해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교사들은 이날 함께 한 학생들에게 장수풍뎅이 애벌레와 문화상품권, 학용품 등 다양한 선물도 나눠 줄 계획이다.
또 아산 음봉중학교(교장 안완) 교사들은 스승의 날 전교생 164명에게 '생명의 화분'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 학교 주종한 교사는 "학생들이 화초를 키우면서 생명의 소중함은 물론 자신의 소중함도 알 수 있도록 스승의 날 이벤트로 선생님들이 뜻을 모아 화분을 선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천안 두정중학교(교장 우수환) 교사들은 스승의 날에 10명의 제자들에게 사도(師道)장학금을 전달하게 된다. 이 학교는 지난해 '두정중학교 사도장학회'를 발족, 교직원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기금을 적립, 저소득층 가정의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스승의 날 아이들에게 보답을 받기 보다는 오히려 스승의 참 의미를 심어주는 것이 더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