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단체인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은 2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이 단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복업체들이 재고상품을 신상품으로 속여팔거나 정품이 아닌 것을 진품으로 판매하는 등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사모는 "서울 A고등학교 학생들의 교복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인 48벌의 바지 중 19벌이 신상품인 것처럼 판매됐지만 디자인을 정밀 조사한 결과 재고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해당 교복은 메이저업체인 B회사의 제품으로 C중학교 학생들 역시 같은 회사 제품 구입자 38명 중 13명이 재고상품을 신상품으로 속아 구입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학사모는 중소규모 제조사의 교복에 메이저 교복사의 라벨만 부착해 판매하는 '짝퉁 교복'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사모는 "C중학교의 경우 메이저D 회사의 라벨이 붙은 치마에 또다른 메이저 교복 브랜드인 E회사의 안감이 붙어있는 경우도 발견됐다"며 "D회사의 교복 대리점 사장이 '브랜드 라벨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학사모는 이어 "수원의 한 여자중학교의 메이저 4개 회사의 경우 교복 입찰가를 똑같은 가격으로 제시하는 등 담합행위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학사모측은 이날 밤 10시 방송되는 KBS1TV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제작팀과 같이 조사에 나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학사모는 "대형 교복사 4社 모두 이 같은 행태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중 이들 회사를 공정거래법위반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