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최근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관한 연구’의 일환으로 교원(576명), 학부모(201명) 등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결과, 교원들은 해가 갈수록 교원 존중풍토가 저하되고 있다고 한 반면 학부모들은 점점 향상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교원 보수수준도 교원들은 낮은 편이라고 답한 반면, 학부모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응답해 대조를 이뤘다.
교원 존중풍토가 어떻게 변화했는가에 대해 교원의 81.4%는 ‘저하됐다’고 응답했다. ‘변함없다’(13.8%)거나 ‘향상됐다’(4.7%)는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 이는 91년 수행된 동명의 연구(김명순 교사)에서 실시된 같은 내용의 설문 결과, ‘저하됐다’(65.3%), ‘변함없다’(21.1%), ‘향상됐다’(13.6%)고 답한 것보다 더 부정적인 인식 변화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인식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91년 66.4%가 ‘저하됐다’고 응답했지만 올 조사에서는 47%로 주는 대신 ‘향상됐다’는 의견이 13.7%에서 18%로 늘었고 ‘변함없다’는 응답도 19.9%에서 35%로 증가했다.
존중풍토 저하 원인에 대해서도 교원과 학부모는 생각이 달랐다. 교원들은 ‘정부의 교원경시 등 잘못된 교육정책’을 가장 많은 55.8%가 꼽은 반면 학부모들은 ‘일부 교원의 윤리의식 부족’(40.2%)을 가장 많이 들었다.
교원 보수수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교직 경력 20년인 45세 중견교사가 월평균 보수(보너스, 제수당 포함)로 400만원을 받는다는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교원들은 ‘다소 부족하다’(63.7%)거나 ‘매우 부족하다’(4.9%)며 전체적으로 68.6%가 ‘적다’는 의견이다. ‘적정하다’는 교원은 30.6%였다
91년 결과인 ‘다소 부족하다’ 59.5%, ‘매우 부족하다’ 22.9%, ‘적정하다’ 11.4%와 비교하면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70% 가까이는 ‘박봉’으로 인식하는 셈이다.
이와 달리 학부모들은 91년 ‘다소 부족하다’(41.2%)거나 ‘적정하다’(39.4%)는 응답이 많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적정하다’는 응답이 43.7%로 가장 많았고 ‘다소 많은 편이다’는 응답도 33.5%로 꽤 많았다. 91년에는 ‘다소 많다’는 응답이 9.7%에 그쳤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인식 변화다.
타 직종과의 보수 비교(동일 학력․경력 시)에 대해서도 교원들은 71.4%가 ‘다소 낮은 편이다’고 응답한 반면 학부모들은 ‘다소 높은 편이다’(41.4%)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조건에도 교원들은 점점 더 교직에 대해 애착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51.7%(91년에는 28.2%)로 가장 많았고, 보통이 35.2%(91년 40.6%), 불만족은 13%(91년 30.2%)에 그쳤다. 또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데 29.3%(91년에는 14.1%)가, ‘약간 자부심을 느낀다’는데 48.1%(91년 47.9%)가 답해 전체의 77.4%(91년 62%)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런 이유에서 자녀가 교직을 택할 경우, 찬성하겠다는 입장이 과반을 훌쩍 넘었다. 재미있는 점은 딸일 때는 76.4%인 찬성률이 아들일 때는 53.8%로 20% 이상 낮아진다는 사실이다. 반대하겠다는 의견이 아들일 경우는 13.6%, 딸은 6.3%로 역시 차이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