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실시되는 62개 교장공모제 시범학교 중 최소 16곳에서 자격증 없는 교장이 임용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7일 마감한 전국 62개 교장공모제 시범학교 교장 공모 현황을 집계한 결과 내부형 14곳, 개방형 2곳 등 모두 16개 학교에서 교장자격증 소지자가 한명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초빙교장형인 울산 경의고교에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초중등교육 경력 15년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는 내부형 41곳에는 모두 214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5.22대 1을 기록했다. 지원자 214명은 ▲교장 23명 ▲교감 53명 ▲교사 123명 ▲교육전문직 13명 ▲교수 2명 등이다.
교장자격증 소지자가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내부형 14곳은 ▲서울 숭곡초, 경수중, 번동중 ▲광주 극락초 ▲인천 불은초, 강화여중 ▲강원 원주지정중 ▲경기 조현초 ▲전북 산외초 ▲전남 구례문척초, 신안자은중, 완도청산중 ▲경남 함안칠원초, 남해 설천중 등이다. 이중 전남 신안자은중, 완도 청산중, 고흥봉래종고, 경남 설천중 등 4곳에는 교사들만 지원했다.
관련 교과 3년 이상 경력자면 일반인도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 공모학교 중에는 ▲충남 장항공고 ▲전남 고흥봉래종고 등 두 곳에 교장자격자가 지원하지 않았다.
기존의 초빙교장제와는 달리 퇴직 교장도 지원할 수 있는 초빙 교장 형 중 서울 가양초, 방원중학교에는 퇴직 교장도 1명씩 지원했다.
내부형인 제주 한마음초등학교에는 교육전문직 단 한명만이 공모,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교장으로 임용될 것으로 보인다.
교직실무전문가인 최무산 전 교장은 “교감을 거치지 않은 교사가 교장으로 공모됐을 경우, 교감과의 위계질서 및 학교 운영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모교장제가 확산될 경우, 교사들은 근평 및 연구점수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 학교 조직 관리 및 교직 전문성 차원에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