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와 주요 대학이 내신 실질 반영률을 2008학년도 입시부터 50%까지 올리지 못하더라도 목표시점을 정해 연차별로 상향 조정하면서 50%까지 높여나가는 방안을 놓고 긴밀히 협의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교육부는 '등급간 점수 차등부여', '기본점수 최소화' 방안을 대학들이 수용토록 하는 원칙을 고수하되 대학들이 올해 당장 내신 실질반영률을 50%까지 올리도록 하는 데 대해선 다소 신축적으로 대응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 수능이 임박한 상황에서 지금 당장 대학들이 실질 반영률 40-50%를 적용시키도록 하는데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등급간 점수를 차등 부여하고 기본점수를 최소화하는 원칙이 지켜진다면 내신 반영률 조정 시기는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특히 숙명여대가 최근 내신 1-4등급간 점수를 줄이되 4등급 밑으로는 등급간 점수차를 크게 벌리는 입시안을 사실상 확정한데 대해 "등급간 점수폭을 달리하는 숙대의 입시안은 크게 문제될 게 없다"며 수용 의사를 비쳤다.
주요 대학들은 조만간 교육부가 제시하고 있는 내신 적용 원칙에 대한 기본 입시안을 담은 '건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건의안을 제출한다고 하니 정부의 기본 방침과 비교해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며 "내신 실질반영률 목표치에 대해선 대학측의 안을 토대로 충분히 검토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신 등급간 점수차를 '상식적인' 선에서 적용하는 방안을 주요 대학들이 최종 수용해 '내신 마찰' 국면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능을 불과 5개월 남겨두고 교육부와 대학이 서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시간을 끌수록 학교현장의 혼란만 커진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만큼 이달 내로 합의안이 나올수 있다는 전망이 교육부 안팎에서 나와 더욱 주목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정부의 제재를 감수하고서라도 기존 입시안을 고수하느냐, 아니면 접점을 찾느냐 둘 중 하나"라며 "이달중, 빠르면 이번주 내로 입장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강대 손병두 총장은 20일 협의회 회장단 모임을 가진 뒤 "29일 협의회 총회 이전에 대학들의 입장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조기 타결'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교육부는 앞서 수능 성적에 연동해 내신 성적을 매기는 각 대학의 비교내신제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재수생에 대한 비교내신제 적용은 정부의 기본 원칙에 다소 어긋나긴 하지만 적어도 올해까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