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지역교육청이 개최한 사이버 독서토론행사에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9일 서울 동작교육청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달 21일부터 이번달 8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동작ㆍ관악구 소재 초ㆍ중학생을 대상으로 특정 주제를 주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제1회 사이버 독서토론대회'를 개최했다.
동작교육청은 학생들의 비판적인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면서 관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관내 일부 학교는 토론대회 참여를 방학숙제로 내거나 수행평가에 반영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행사 마감을 하루 앞둔 7일부터 동작교육청 홈페이지에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는 용량 부족으로 다운돼 결국 학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서버 복구를 기다리다 밤을 새우기도 했다.
한 중학생은 "(마감 하루 전날) 동작교육청 홈페이지에 4차례 접속을 시도했지만 도중에 화면이 멈춰버렸다"며 "많은 학교가 독서토론대회 참가를 방학숙제로 낸 것으로 아는데 왜 서버가 다운됐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작교육청에는 항의성 문의전화가 잇따랐고 한때 인터넷에서는 개인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불만을 터트리는 글이 급증하면서 '동작교육청'이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순위 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동작교육청은 문제가 불거지자 서둘러 서버 복구에 나섰고 아직 사이버 독서토론대회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마감시한을 기존의 8일 정오에서 10일 정오로 이틀 연장했다.
동작교육청은 또 일부 학교가 학생들의 행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단순한 방학숙제가 아니라 수행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한 데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수행평가의 경우에는 대개 일선 학교들이 학기 초 학생들에게 평가 방식을 공지하고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처럼 방학중 갑자기 실시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동작교육청 관계자는 "한꺼번에 이렇게 학생들이 몰릴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