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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외고 열풍에 중3 교실 곳곳 빈자리

경기도 중학교 3학년 결석 막기 '안간힘'

지난 10일부터 외국어고와 국제고 등 경기도내 특수목적고의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한 원서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적지 않은 도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최근 학교를 결석한채 특목고 입시준비를 위해 입시학원으로 향하고 있어 교실 곳곳에 빈자리가 드러나고 있다.

특목고 응시생이 많은 일부 중학교는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불허하고 질병을 이유로 결석계를 내는 학생에게는 병원의 진단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하는 등 학생들의 결석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일 도내 중학교에 따르면 매년 전체 3학년생 700여명중 200여명이 외고에 지원하는가운데 60명이 넘는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는 고양시내 A중학교에는 최근들어 연일 3학년 각 반마다 3-4명씩 결석학생이 나오고 있다.

외국어고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곧바로 학원으로 가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아침마다 결석 학생 집으로 전화를 걸어 등교하도록 종용, 결국 학생들은 뒤늦게 학교에 나오고 있으나 정상적인 수업진행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이 학교 3학년 각 교실마다 학생의 3분의 1정도가 외고 등 특목고 진학을 준비하고 있어 최근 교실내 학습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다.

체험학습을 가겠다고 말한 뒤 학원으로 가거나 아프다며 질병결석계를 내는 학생들도 자주 나오고 있다.

이 중학교는 특목고 응시를 이유로 결석하는 3학년생들을 막기 위해 얼마전부터 체험학습을 일체 허가하지 않고 있으며 질병을 이유로 결석하는 학생에 대해서도 의사의 진단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70명에 가까운 외국어고 합격생을 배출한 안양의 B중학교도 현재 500여명의 3학년생중 200여명이 외고 입학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A중학교와 비슷한 교실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주 중간고사를 실시, 그나마 결석하는 3학년생들이 많지 않았으나 특목고 입학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질병 또는 체험학습 등을 이유로 결석하는 3학년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특목고 응시자가 많은 인근 다른 학교와 함께 3학년생들의 결석을 철저히 막기로 의견일치를 본 상태에서 지난주 각 가정에 체험학습을 당분간 불허한다는 통지문을 발생했다.

각 중학교에서는 전날 밤늦게까지 학원수업을 받은 특목고 지원예정 학생들이 수업시간 상당수 졸거나 조퇴를 하려해 교사들과 적지 않은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이같이 특목고 지원예정 중3 학생들이 학교를 결석하고 학원으로 향하는 것은 특목고 입시전형에서 중학교 3학년 1학기까지의 시험성적과 출결사항만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입시학원들은 이같은 내신반영 내용 등을 학원생들에게 알려주고 학교 결석을 종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어고 9개, 국제고 1개, 과학고 2개 등 도내 18개 특목고는 10-16일 원서를 접수한 뒤 20일 특별전형 시험을 실시하고 오는 20-26일에는 일반전형 원서접수후 30일 일반전형 시험을 실시한다.

도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도내 중학교 졸업생 15만6천여명의 12%가 넘는 1만9천여명이 특목고에 응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한 중학교 3학년 학생부장 교사는 "매년 특목고 전형이 실시되는 10월초부터 11월초까지 학교가 어수선하다"며 "올해도 특목고 전형이 끝나는 이달말까지 3학년 학교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는 "외고 등 특목고 입시로 인한 3학년 2학기 파행수업을 막기 위해 3학년 2학기 교내시험 성적과 출결상황 등도 모두 고교 입시전형에 반영하도록 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특목고 입학시험 응시를 위한 3학년생들의 결석을 막고 2학기 교육과정을 철저히 운영하도록 각 중학교에 지시했다"며 "중학교 3학년 2학기 교실수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특목고 입학시험 시기를 늦추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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